"엄마, 이제 매일매일 같이 가는거야?"
어린 아이를 키우는 CJ제일제당 직원들은 요즘 싱글벙글이다. 이달 중으로 사내 어린이집이 오픈하면 바쁜 출근길 아이를 맡기러 동분서주하지 않아도 되고, 아이와 함께 출퇴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회사에 곧 어린이집이 생긴다"며 "원래 이달 초 문을 열 계획이었으나 공사가 지연되면서 늦어도 5월 말이면 광화문에 있는 어린이집이 이전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비용도 월 17만원 정도로 저렴한데다 아이와 함께 출근하게 돼 직원들의 기대감이 한껏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중구 쌍림동의 CJ제일제당빌딩은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CJ그룹의 계열사 5곳이 지난해 12월부터 순차적으로 입주하고 있다.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있던 CJ제일제당과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둥지를 틀었던 CJ프레시웨이는 쌍림동 신사옥으로 입주를 마쳤다. 지난 2일 이사 온 CJ GLS에 이어 CJ푸드빌과 CJ엔시티도 곧 이전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신사옥에 대가족이 들어오면서 지하에는 커피숍, 음식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맞벌이 직장인을 위해 지상 2층에는 직장보육시설인 'CJ키즈빌'이 문을 열기 위해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CJ키즈빌은 CJ그룹(회장 이재현)이 10억원을 투자해 만든 보육시설이다. 지난 2008년 4월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에 2층 단독주택 형태로 문을 열었다. 대기업의 보육시설을 위탁받아 전인적인 교육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푸른보육경영'은 오전 7시30분부터 저녁 9시까지 아이를 돌보고 있다.
CJ그룹과 함께 신세계.롯데그룹의 보육지원도 주목된다.
신세계그룹(부회장 정용진)은 지난 3월 초 서울 성수동의 이마트 본점 1층에 스타벅스 대신 60평(198㎡) 규모의 어린이집을 오픈했다. 그동안 영업해온 스타벅스의 영업을 중단하고 자녀를 키우는 여성직원들을 위해 보육시설을 운영하게 된 것.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광주점, 인천점에도 약 80평(265㎡) 규모의 어린이집이 들어섰다. 세 곳 모두 백화점의 주요 매장인 2층에 위치한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는 지난해부터 어린이집 설립 계획을 잡고, 전문 보육교사를 기용해 직원들의 보육을 지원하고 있다.
롯데그룹(회장 신동빈)도 지난해 직원 자녀를 위한 어린이집을 오픈하고 출산장려를 위해 15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