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파악한 부산저축은행그룹의 해외사업 투자액은 총 5천230억원이다. 이 중 95%인 4천965억원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형태로 캄보디아의 신도시·공항·고속도로 개발사업에 투자됐으나 현재 대부분의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외곽에 추진되는 총 20억달러 규모의 신도시 조성사업인 ‘캄코시티’ 건설을 주도하면서, 법정 투자한도를 피하기 위해 1999년부터 설립한 자본금 1천만원 규모의 위장 SPC를 통해 수백억원씩 투자해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위장 SPC 중 하나인 C사는 2004년 9월 설립돼 작년 말까지 1천186억원의 PF 대출이 이뤄졌으나 자금난 등으로 사업이 중단됐으며, F사는 저축은행 부실사태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던 작년 4월 캄보디아 공항건설 사업을 위해 설립돼 425억원을 대출받았으나 부지도 매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또 해외대출이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자체 설립한 10개의 위장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대부분 캄보디아의 부동산 개발사업에 집중됐음에도 금융당국이 이를 적발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금융감독기관 담당자와의 유착관계나 로비 등 비리가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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