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추장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CJ제일제당과 대상이 '고추장 전쟁' 2라운드를 벌이고 있다. 작년 쌀 고추가루 소금등을 놓고 벌인 원료 신경전이 올해는 제조기술력으로 번졌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 모든 원료를 100% 국내산 재료로 만든 냉장고추장 '해찬들 8선 냉장고추장'을 선보이며 신선함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해찬들 8선 냉장고추장'은 햇고춧가루, 햅쌀, 신안천일염, 콩메주, 조청, 종국, 쌀발효증류수, 정제수 등 8가지 주요 원재료를 모두 국산으로 사용하고 냉장 보관으로 신선하게 먹을 수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해찬들 고추장' 의 광고모델도 계약이 만료된 김남주에서 한류스타 가수 비로 교체했다.
CJ제일제당은 이달부터 국내 최대 장류 브랜드 ‘해찬들’의 공장견학 프로그램 ‘자연미담 체험단’을 새롭게 단장해 오픈하는 등 1위 고추장의 인지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대상은 신발효공법을 앞세워 '장맛'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항아리가 숨 쉬는 원리를 이용한 발효숙성 방법으로, 인위적인 미생물의 접종 없이 왕성한 발효를 촉진시킨다는 것이다. 광고 모델도 지난 4월 가수 이효리에서 탤런트 한가인으로 교체하며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대상 관계자는 "고추장을 대량 생산하는 공정에서는 대형 스테인리스 탱크 등으로 만드는데, 자사는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 공법을 개발해 전통 발효고추장을 재현했다"며 "항아리 원리 신발효공법을 적용한 '우리쌀고추장'으로 올해 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고추장 시장은 CJ제일제당의 '해찬들 고추장'이 시장 점유률 47~48%대, 대상 '청정원 고추장'이 43~44%대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09년에 비해 대상의 시장점유율을 1~3%P 올라간 반면 CJ제일제당은 1.6% 하락했다.
시장조사기관 AC닐슨의 올 1분기 가정용 고추장 판매 자료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시장점유율 48%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이어 대상(42.9%), 진미식품(2.9%), 사조해표(1.6%), 신송식품(0.9%), 샘표식품(0.7%) 순으로 나타났다. 판매 금액으로는 CJ제일제당 171억5천만원, 대상 153억원, 진미식품 10억4천500만원, 사조해표 6억4천만원, 신송식품 2억8천만원 규모다
CJ제일제당은 올해 1월 이마트 등에서 고추장 할인행사 등을 펼쳐 시장점유율을 50.1%까지 끌어 올렸다.그러나 행사가 끝나자 다시 2월 47.7%, 3월 46.2%로 주저 앉았다.
대상은 올해 1월 시장점유율 42.2%를 기록, 전년(44.5%)보다 다소 하락했으나 2월 44.6%, 3월 41.8%를 오르내리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