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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부품 뻥튀기 광고 논란..비교리뷰로 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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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부품 뻥튀기 광고 논란..비교리뷰로 발각
  • 양우람 기자 ram@csnews.co.kr
  • 승인 2011.05.17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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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부품 제작업체가 제품 성능을 사실과 다르게 과장 광고한 사실이 드러나 구매자들의 화를 돋웠다. 

더욱이 교환‧환불 등의 보상절차 진행에도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해 피해자들의 원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업체 측은 대부분의 사실을 인정하며 무료 AS기간을 늘리는 등 보완된 사후조치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17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 사는 김 모(남.32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7월 컴퓨터 부품업체인 H사에서 출시한 컴퓨터 파워서플라이를 구입했다.

그러나  5개월여가 지난 지난해 연말 한 컴퓨터 부품 리뷰 사이트에 올라온 글을 본 김 씨는 속았다는 기분을 지우기 힘들었다. 해당 글은 시중에 나온 주요 파워서플라이의 전원 효율, 과전류 차단, 정격전압에 대한 지구력 등을 비교해 놓은 것으로 광고 내용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담겨 있었던 것. 

대부분의 실험 대상품이 500W의 전압을 1시간 동안 견디는 것에 성공했지만 해당 제품은  그 사이 2차례 전원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또한 순간적으로 과전류가 흐를 경우 컴퓨터 부품 손상을 차단하기 위해 작동하는 과전류 차단 테스트를 진행해 본 결과 이같은 기능 자체도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모 리뷰 사이트에서 시행한 과전류 차단 기능 측정 결과


김 씨는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을 통해 자신이 구입한 부품이 전격 출력을 견디지 못해 컴퓨터가 자주 꺼지거나 심지어 몸체가 타버린 경우도 있었다는 경험담들을 보게 됐다.

혹시나 싶어 제품 설명서를 살펴보자 버젓이 '과전류 차단 기능이 탑재돼 있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었다. 

이 같은 문제가 사용자들 사이에 일파만파 퍼지자 업체 측은 지난 1월 중순 그동안 판매했던 제품들을 상위 모델로 교환해주거나 구입 시기에 따른 차등 환불 절차를 진행했다. 문제는 설 연휴를 기점으로 현재까지 더 이상 환불이나 상위모델로의 교환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 

김 씨는 “허위․과장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입혔음에도 업체 측은 환불을 거부하며 제품 교환만으로 버티고 있다”며 “기존에 이미 환불 처리 받은 소비자들이 있는데 형평성에 어긋나는 거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H사 관계자는 “하자 발견 당시 환불과 상위 모델로 교환 조치를 취한 것은 당시 보완제품이 준비되지 않아서였다”라며 “현재 교환이 가능한 보완제품은 타업체에 의뢰해 성능을 인정받은 제품으로 출시 당시 광고한 내용을 충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체 측은 소비자 피해에 대한 추가적 보상으로 기존 무상수리기간 3년을 5년으로 연장해 적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업체가 제품에 대해 잘못된 광고를 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공적 기관을 통한 심의 결과도 마찬가지라면 환불이 가능할까?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허위 광고는 실제 현상과 광고 내용을 명확히 파악해야만 판별이 가능하다. 사실이라면 시정 조치를 내릴 수 있지만 강제성은 없다”며 “설사 허위 광고 판정이 내려졌을지라도 업체에 환불 조치를 강제할 수 있는 규정은 없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양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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