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올 1분기를 산뜻하게 출발했다. 작년의 부진을 털고 비교적 우수한 성적표로 올해 첫 분기 실적을 열었다.
함 회장은 오뚜기 대표이사 사장으로 10년을 보낸뒤 작년 3월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러나 작년 한해 2009년보다 영업이익이 15% 이상 줄어든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경영자질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올 1분기는 비교적 선방한 모습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뚜기는 올 1분기 매출액 3천809억, 영업이익 258억, 순이익 2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8.8%, 2.2%, 7.1% 증가했다.
올 1분기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참기름, 당면 및 국수류, '3분 카레' 등 즉석식품류다.
지난해 1분기 562억원에 불과했던 참기름 및 식용유지 매출은 올해 702억원으로 140억원(24.9%) 이나 급증했다. 참기름 시장점유율(AC닐슨 자료·2011년3월31일 기준)은 1년만에 41.3%에서 53%로 11.7% 껑충 뛰어올랐다.
당면 및 국수 매출도 931억원에서 1년 사이에 999억원으로 67억원 이상(7.3%) 늘어났다. 오뚜기는 지난해 말 당면 가격을 평균 17% 올리고, 보름 뒤 마요네즈, 케찹 등의 가격도 원재료값 상승을 이유로 10% 가량 인상했다.
카레 및 즉석식품 매출은 461억원에서 529억원으로 68억원 가량(14.7%) 증가했다. 카레시장 점유율은 1년 사이에 87.1%에서 83.9%로 3.2%p 감소했으나 경쟁업체들이 시장을 맹폭격하고 시장 규모가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역시 선방했다는 평가다.
3분류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80.6%에서 1년 사이에 77.2%로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말에는 70.9%까지 미끄러졌으나 올해 6.3% 다시 상승해 저력을 보여줬다.
그 외 밥 및 미역이 418억원으로 전년동기(406억원) 대비 12억원(2.9%) 늘어났고 선물세트 등 기타 부문도 지난해 1분기 400억원에서 27억원(6.8%) 증가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카레 및 3분류 시장점유율이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전분기에 비해서는 약 3%가량 늘어났다"며 "제품 출고가 인상과 함께 대형마트 등에서의 가격할인행사 규모가 즐어들면서 실적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