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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괴물' 패스트푸드 열량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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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괴물' 패스트푸드 열량 폭탄
칼로리 나트륨 등도 일반제품 2~3배...소비자 건강 위협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1.05.23 0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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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버거 위에 메가버거.

이마트피자를 필두로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이 덩치 큰 패스트푸드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소비자 건강은 뒷전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가뜩이나 불량식품으로 눈총을 받고 잇는 패스트푸드가  빅사이즈로 진화하면서 어마어마한 열량, 포화지방, 나트륨 등으로  국민건강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비판이다. 특히 이들 패스트푸드는 주요 소비층이 아직 건강관리 개념이 없는 초등생과 청소년들이어서 무분별한 대량 섭취로 미래 세대의 건강이 담보 잡히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빅사이즈 패스트푸드 경쟁의 불을 당긴 건 이마트 피자. 이마트는 작년 8월 코스트코홀세일의 대형 피자(지름 17인치)를 본 뜬 지름 45cm의 이마트 피자를 선보였다. 일반 피자의 거의 2배  크기지만 가격은 1만1천500원으로 저렴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크기가 '빅'인만큼 열량도 슈퍼다. 일반 피자 1조각의 열량이 250~350kcal인데 반해 2배 크기를 자랑하는 이마트피자는 540kcal에 달한다. 밥한공기가 300kcal인점을 감안하면 이마트 피자 1조각을 먹는 것으로 거의 밥 2공기의 열량을 섭취하는 격이다.

빅사이즈 피자의 원조인 코스트코피자의 열량은 이보다 더 높다. 6분의1 조각이 760kcal, 나트륨은 1700mg이상 들어있다. 지름 11인치(레귤러 사이즈)인 미스터피자의 포테이토골드 피자의 경우 1조각의 열량은 285kcal, 나트륨 함량은 316mg이다. 열량은 2.5배에 달하고 나트륨 함량은 5배 가량 높다.

이어 롯데마트가 3월부터 37개 점포에서 파는 '손큰 피자(구 더큰피자)'와 롯데슈퍼의 '자이언트 피자'도 이마트 피자보다 지름 1cm 더 크지만 가격은 1만1천500원으로 같다. 편의점 GS25가  지난달 내놓은 저가 대형 피자인 '위대한 피자' 역시 이마트 피자와 똑같은 45㎝짜리 피자 한 판을 6등분, 한 조각씩 팔고 있다.

빅사이즈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싼가격으로 구매를 유도하는 전략이다.

이마트 피자가 인기를 얻자  GS25와 홈플러스는 초대형 버거로 경쟁에 나섰다.

GS수퍼마켓은 지난 3월 초대형 햄버거인 '위대한버거'를 7천990원에 출시했다. 지름 25㎝, 무게 600g으로 맥도날드 불고기버거(152g)의 네 배에 달하는 '대짜' 햄버거다.

이어 홈플러스도 직경 21㎝짜리 초대형 햄버거인 '메가버거'를 전국 123개 모든 매장에서 9천900원에 한시 판매했다. 두께가 7~8㎝에 중량 620g으로 역시 보통 햄버거의 4배가 넘는 사이즈다.

이들 대형마트 대짜 햄버거는 전국 100개이상 매장에서 상시 판매되는 어린이식품에 해당되지 않아, 현재 열량이나 나트륨 함량 등을 의무적으로 표시하지 않는게 대부분이다.

그러나 맥도날드 불고기 버거가 400kcal인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4배 중량이기에 1천600kcal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청소년의 하루 권장 열량 섭취량이 2천kcal인 점을 감안하면 대짜 햄버거 하나를 다 먹을 경우 하루섭취량의 80%를 채우게 된다.

작년 미국에서 개당 1천kcal가 넘는 '폭탄버거'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지만 대형마트 햄버거는 폭탄보다 더한 슈퍼 폭탄 버거에 해당하는 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식생활안전과 관계자는 "대형마트등에서 햄버거 등 일부 고열량 저영양 식품을 대형화해 판매하고 있으나  영양성분표시 의무적용대상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이 열량이나 나트륨 포화지방등 영양성분 정보를 알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며 "청소년이나 어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업체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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