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지 TIME(타임)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여성들을 납치, 자신의 첩으로 삼아온 행위를 권력 남용의 대표적 사례 중 하나로 발표해 화제가 된 영화배우 최은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타임 인터넷판은 현지 시각 17일 미국 뉴욕의 한 호텔 여종업원을 성폭행하려한 혐의로 체포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사건을 계기로 해서 국제적으로 권력을 남용했던 사례 10건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례는 7번째로 소개됐다.
이어 "김정일이 저지른 여러 실책 중에서 가장 골치 아픈 문제는 권력을 남용해서 강제로 일부 여성들을 납치까지 해서 첩으로 삼은 것이다. 특히 여성들을 납치하기 위해 남한에 특공대를 보내 영화배우까지 납치했다"며 영화배우 최은희 실명은 언급하지 않은 채 설명을 덧붙였다.
이번에 화제가 된 최은희는 1947년 영화 ‘새로운 맹세’를 통해 영화 배우로 데뷔한 이래 한국 영화사에서 가장 빛나는 영화배우로 손꼽힌다.
최은희가 출연했던 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빨간 마후라’, ‘성춘향’ 등은 개봉하는 족족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는 등 1950년대와 1960대를 걸쳐 전형적인 한국인의 이미지를 스크린에 담아낸 배우였으며, 한국영화 세 번째로 등록된 여성감독이기도 하다.
최은희는 1953년 영화 감독 신상옥과 결혼했으며 1978년 1월 홍콩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지시로 공작원에 납치 강제 납북을 당했다. 이에 남편 신상옥 감독도 그녀의 행방을 찾기 위해 홍콩을 찾았지만 같은 해 7월 역시 납북됐다.
이후 이들 부부는 약 8년 동안 북한에서 활발한 영화 활동을 하면서 무려 영화 17편을 찍었으며 1986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체류중 미국 대사관으로 탈출해 탈북에 성공했다.
한편 최은희는 지난 2010년 제47회 대종상영화제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같은해 6월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장기기증 홍보대사로 임명되는 등 활발한 사회적 활동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