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대표 김철하)이 코코넛쉘 자일로스(자일리톨의 원료) 생산에 본격 돌입하면서 업계 1위인 다니스코와 맞붙었다. 다니스코는 덴마크 회사로 연간 2만5천t의 자일로스·자일리톨을 생산해 롯데제과 등에 공급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빙그레, 일본의 도요타통상, 필리핀 안플로코어 그룹과 손을 잡고 출범한 합자법인 ‘CJ도요타츠쇼필리핀’이 19일 필리핀 민다나오섬 다바오에서 자일로스 공장 준공식을 가진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제조마르 비나이(Jejomar C. Binay) 필리핀 부통령, 이건영 빙그레 대표이사, 이재호 CJ제일제당 소재사업부문장(부사장) 등 3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은 총면적 15만㎡, 연간 1만천t의 자일로스를 생산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오는 2013년 자일로스 생산시설을 2배로 증설, 3만t의 자일로스를 생산해 세계 1위 자일로스 업체로 올라설 계획이다. 매출액은 올해 300억원, 2013에는 1천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일로스는 기능성 감미료 자일리톨의 원료가 되는 단당류 소재다. 기존에는 주로 옥수수속대와 자작나무 줄기 등에서 추출돼 츄잉껌, 사탕 등 제과류는 물론 구강위생제나 의약품 등에 사용돼 왔으나 최근 세계 곡물가 급등으로 원료가격도 덩달아올라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CJ제일제당은 4년여의 연구 끝에 딱딱한 코코넛 껍질(쉘)에서 자일로스를 추출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버려지는 폐원료를 재활용하면서 다량의 자일로스를 뽑아낼 수 있다는 점에 아시아 3개국 3개사가 관심을 보여 합작회사가 출범한 것.
세계적으로 자일리톨을 포함한 당알콜류 시장은 1조7천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치아 건강에 대한 니즈로 성장율이 매년 7%가 넘는다. 특히 연구를 통해 개발된 풍미증진제, 발색제 등 신규 시장의 확대로 획기적인 성장을 가져올 것으로 CJ제일제당 측은 기대하고 있다.
‘CJ도요타츠쇼필리핀 법인’에서 CJ는 생산부문을 맡고, 빙그레는 자일로스 생산품목의 실수요자로서 다양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전세계 해외 영업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일본 도요타 통상은 판매를, 필리핀 대기업인 안플로코어 그룹은 코코넛쉘 원료 수급 및 필리핀 현지 인력 매니지먼트와 대규모 농장사업을 담당한다.
이재호 CJ제일제당 소재사업부문장은 “코코넛쉘 자일로스는 온리원(OnlyOne)을 추구하는 CJ그룹의 경영철학을 이어받아 인류 사회에 공헌하는 건강한 당을 생산하는 첫걸음이며, 앞으로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온리원’적인 스위트너 사업을 본격적으로 개발하여 글로벌 시장에 지속적으로 도전하겠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