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날짜가 작년보다 열흘이나 빨라지면서 유통업계가 일찌감치 추석 준비에 들어갔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롯데마트 등 유통업체는 올해 설 명절로 인기를 끌었던 굴비를 이미 작년 추석 대비 20%가량 많이 확보해놓은 상태다.
이마트는 지난 3월까지 잡힌 참조기 비축물량을 작년 추석 때보다 20~30% 많이 확보했으며 롯데마트 역시 작년보다 20% 많은 굴비를 확보했다.
유통업계가 서둘러 굴비 물량 확보에 나선 것은 올 추석 때 제수용과 선물용으로 쓰일 굴비 물량이 부족해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굴비는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잡힌 참조기를 비축해 만드는데, 올해 참조기가 치어 감소로 작년 대비 20~30%가량 적게 잡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참조기 어획량 감소와 굴비업체들의 치열한 물량 확보 경쟁으로 현재 참조기 도매시세가 작년보다 70%가량 높다"며 "올해 추석 때 굴비 선물세트 가격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들은 또 개화가 비교적 빠른 지역으로 과일 담당 바이어를 파견하는 등 올 추석 때 차질없이 과일을 내놓을 수 있도록 물량 확보에 비상을 걸었다.
이마트는 예년에 추석 과일을 확보했던 경기도 안성 등 수도권이나 충남 천안보다 남쪽으로 내려가 전남 나주나 순천, 경남 하동 등 과일 산지를 챙기고 있다. 롯데마트도 나주, 순천, 하동 등 배 산지와 전북 무주, 장수, 경남 거창 등 사과 산지에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유통업계는 과일과 굴비 가격 강세로 구제역이 끝나고 이동제한이 풀리면서 가격 약세가 이어진 한우가 추석 때 '어부지리'를 얻을 것으로 내다보고 한우 물량도 넉넉히 확보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