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정수기업체에서 정수기와 연수기를 임대해 사용 중인 소비자가 업체 측의 허술한 AS 및 환급절차로 다섯 달째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25일 울산 북구 달천동에 사는 송 모(여.35세)씨에 따르면 그는 작년 10월 청호나이스로 부터 매달 6만 5천원을 주고 임대한 정수기와 연수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불편을 겪었다.
결국 한 달 만에 연수기를 반납하고, 정수기 또한 누수 문제로 AS를 받아야했던 송 씨는 기대보다 못한 제품 품질에 다소 실망스러웠다고.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수리 받은 정수기가 일주일도 안 돼 다시 오작동을 일으켰던 것.
참다못한 송 씨는 새 제품으로의 교환을 요청했지만 업체 측에서는 이를 거절, 2차 수리를 위해 제품을 회수해간 뒤 헌 임시 정수기를 설치해줄 뿐이었다.
업체의 일방적인 서비스에 지쳐갈 때쯤 송 씨는 또 한 번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작년 11월, 연수기를 반납한 시점 이후에도 송 씨의 통장에서는 다섯 달 째 매달 6만 5천원씩 꼬박꼬박 빠져나가고 있었던 것.
송 씨는 “연수기를 반납한 이후로는 당연히 정수기 요금만 청구되고 있을 줄 알았다”며 “제품의 품질도 실망스럽지만 허술한 AS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계약해지 의사를 밝혔지만 업체 측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정수기·연수기 묶음 상품인데 한 제품만 취소하게 돼 임대료 조정이 필요했다”며 "또 소비자가 사용한 일수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환급해줘야 했는데 금액 책정에 있어서 양측의 합의가 어려워 처리가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엔지니어와 소비자 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다소 오해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소비자가 오랜 시간 불편을 겪은 것을 감안해 지난 5개월 동안의 납부금액을 환급해주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솔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