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LTE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국내 제조사-통신사들은 연내 열릴 LTE 시대를 준비하느라 한창이다.
휴대폰제조업체들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LTE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이통사들도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얼리어답터들은 휴대폰 선택을 망설이고 있다. 이 시점에서 스마트폰을 2년 약정으로 구입할 경우 4세대폰인 LTE폰 사용이 너무 늦어질 것을 염려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구입해야 할까? LTE폰을 기다릴까?
◆LTE가 뭐야?
4세대 이동통신(4G)으로 분류되는 LTE는 '롱텀에볼루션(Long Term Evolution)'의 약자로 3세대 이동통신을 '장기적으로 진화시킨 기술'이라는 뜻이다.
흔히들 3세대(혹은 3G), 4세대)라고 부를 때 '세대'의 구분은 데이터 전송속도가 기준이 된다. 음성을 변환하지 않고 '아날로그 방식'으로 전송했던 9.6~14.4Kbps의 전송속도를 기록했던 1세대, 음성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 14.4~64Kbps까지 속도를 높인 2세대, 동영상까지 전송할 수 있는 14.4~64Kbps대의 3세대 이동통신을 지나 마침내 4세대에 이른 것.
2008년 ITU(국제 전기통신 연합: 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의 정의에 따르면 4세대 이동통신은 1Gbps의 속도로 데이터 전송할 수 있으며, 이동 시 100Mbps의 속도로 데이터 통신이 가능해야 한다. LTE 기술은 다운로드 속도가 최대 173Mbps에 달해 ITU의 기준에 간신히 도달해 있다. 앞으로 LTE 어드밴스드가 실현되면 1Gbps의 다운로드 속도와 500Mbps 업로드 속도가 구현돼 진정한 4세대 통신으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빨라지면 단순히 인터넷을 빠르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넘어 그동안 불가능했던 여러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교통수단을 이용하며 고화질 영화를 실시간으로 받아 볼 수도 있고 인터넷화상통화도 매끄럽게 이용할 수 있다.
◆LTE폰 국내 출시는 언제쯤?
4세대 이동통신을 이용할 수 있는 LTE폰의 경우 해외에서는 이미 출시됐고, 국내기업들도 내놓았거나 곧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순부터 미국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존을 통해 LTE폰인 '드로이드 차지'를 출시했다. 삼성전자의 '드로이드 차지'는 지난 3월 출시된 HTC의 '썬더볼트'에 이어 버라이존에서 나온 두 번째 LTE폰이 됐다. 삼성전자의 '드로이드 차지'는 지난 17일 열린 LTE 전시회 'LTE 월드 서밋2011'에서 최고의 LTE 디바이스로 선정되기도 했다.
LG전자는 독자 개발한 LTE 모뎀을 장착한 '레볼루션'을 오는 26일부터 버라이존을 통해 출시할 계획이며, 팬택 또한 7월부터 LTE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해외에서와 달리 LTE폰의 국내 출시는 조금 늦어질 전망이다. 아직 국내 통신사들이 LTE 서비스를 상용화할 준비가 안 됐기 때문. 국내 제조사들은 통신사들의 서비스가 준비되는 10월 내외를 LTE폰의 국내출시일로 예상하고 준비 중에 있다.
◆통신사들은 얼마나 준비돼 있나?
국내에서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 시장 선점을 놓고 전쟁을 방불케 하는 경쟁구도를 만들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부터 올 하반기 LTE망 구축을 선언하며 올해 최대 규모의 투자계획을 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 LTE 시험발사' 타이틀을 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올 7월부터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수도권 일부 지역에 LTE 상용 서비스를 시작, 2013년까지 전국 82개 도시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7월의 상용 서비스 개시에 맞춰 1, 2종의 USB형 모뎀과 LTE-와이파이 브릿지 단말기를 출시하고, 연내에 LTE 스마트폰 3~4종과 태블릿PC 1, 2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2013년에는 'LTE 어드밴스드'로 업그레이드할 계획까지 세웠다.
LG유플러스도 7월에 서울, 부산, 광주에서 일제히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고 2012년 상반기까지는 LTE 전국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총 1조2천5백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상용화 시점에 맞춰 LTE 모뎀 단말기를 출시한다.
SK텔레콤-LG유플러스와 달리 KT는 LTE 시대를 느긋하게 맞이하고 있다. KT는 3~4분기에 시범전파를 송출, LTE폰 출시에 맞춰 상용화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3W(WCDMA·WiFi·WiBro)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터라 데이터 트래픽 문제에 대해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스마트폰, 지금 살까? 말까?
LTE폰이 연내 출시될 것으로 보이며 스마트폰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난감해졌다. 고가의 스마트폰을 약정으로 구매할 경우 최소 2년 동안은 써야 하는데 LTE폰이 곧 나온다는 소문에 망설이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LTE폰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걸릴 예정이다. 올해 10월께 LTE폰이 출시된다고 하더라도 아직 마음 놓고 쓸 만큼 완성도가 높지 않을 것이기 때문. LTE 전국망이 빨라야 내년 말~후년에 깔리기 때문에 일찍 서두를 필요도 없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해외 출시 중인 LTE폰의 경우 무게와 두께가 3세대 스마트폰에 비해 크고 무거운데다 배터리도 오래 가지 못했다"며 "국내에 출시될 초기 LTE폰도 이런 류의 단점이 발생할 경우 눈높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신사들의 투자가 서울 및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어 지방 LTE 서비스는 더욱 늦어질 것"이라며 "이 같은 점을 감안해 선택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