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용량으로 사반세기 동안 일관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왔습니다. 4G 시대에도 준비된 LTE로 최고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로서의 소임을 다하겠습니다"(서진우 SK텔레콤 사장)
"그동안 경쟁사가 좋은 네트워크와 단말기를 통해 통신시장에서 훨씬 앞서 나갔지만 이제 우리도 1등을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습니다. 동일한 출발선상에 섰으니 이제 1등을 하지 못하면 안 됩니다"(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1일 '꿈의 이동통신'인 4G LTE 시대에 동시 첫발을 내디뎠지만 양사의 전략이 미묘한 차이를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텔레콤이 커버리지와 다양한 단말기 라인업, 망 운용 노하우로 시장 장악을 자신하고 있는 반면 LG유플러스는 넓은 주파수 대역폭을 통한 속도와 저렴한 요금으로 맞섰다.
LTE(롱텀에볼루션, Long Term Evolution)란 3세대 이동통신(3G)을 '장기적으로 진화시킨 기술'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최대 다운로드 속도 75Mbps, 업로드 속도 37.5Mbps를 제공한다. 3G 이동통신(WCDMA) 대비 다운로드는 5배, 업로드는 7배나 빠르다. 지금까지 유일하게 상용화되어 있던 4G 와이브로(다운로드 39.8Mbps, 업로드 10Mbps)보다도 거의 두 배(업로드는 세 배 이상)나 빠르다.
이제 막 상용화가 시작되는 단계이고 아직 단말기조차 나오지 않아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지만 SK텔레콤-LG유플러스는 LTE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텔레콤 - 촘촘한 커버리지, 망 운용 노하우, 단말기 라인업 풍부
SK텔레콤이 제공하는 LTE 서비스의 장점은 커버리지가 촘촘하다는 점이다.
1일부터 시작되는 LTE 서비스는 SK텔레콤이 서울, LG유플러스가 서울 및 수도권·부산·광주에서 제공된다. 범위상으로는 LG유플러스의 커버리지가 넓지만 실제 이용환경은 SK텔레콤이 유리하다.
커버리지를 촘촘하게 설치, 사각지대가 없어 건물 안이나 지하에서도 통화권 이탈 현상이 거의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반해 핫스팟 방식을 이용하는 LG유플러스는 서울은 광화문, 종로, 강남, 명동, 신촌 등 특정지역에서만 활용할 수 있다. LTE 서비스 지역을 벗어날 경우 LG유플러스가 2G인 리비전A에 접속되는 것에 비해 SK텔레콤은 그보다 빠른 3G WCDMA에 접속되는 것도 큰 장점이다.
LTE 서비스를 제공하는 800MHz 주파수 운용 노하우도 장점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해당 주파수에서 28년간이나 서비스를 제공해왔기에 세계 최고 수준의 노하우가 쌓여 있고 서울지역에 이미 20만개나 깔려있는 중계기를 모두 LTE에 사용할 계획이라 네트워크 품질면에서는 경쟁사에 절대로 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제조사들의 단말기 지원도 SK텔레콤에 유리한 상황이다. 오늘부터 2종의 데이터용 모뎀 단말과 1종의 라우터(LTE 신호를 와이파이로 변환)를 제공하고 9월 이후 국내외 스마트폰 5종, 10월 이후 태블릿PC 2종을 더 출시해 올해 총 9종의 LTE 단말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가 연내 4~5종의 LTE 단말기를 출시하는 것에 비하면 넓은 선택폭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 - 넓은 주파수 대역폭으로 인한 빠른 속도, 저렴한 요금제
LG유플러스 LTE 서비스의 최고 장점은 빠른 속도다. 주파수 대역폭이 넓을수록 더 많은 가입자에게 빠른 속도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수신과 발신 대역폭을 각각 10MHz씩 사용해 데이터 전송 속도를 최대 75Mbps까지 낼 수 있어 수신과 발신 모두 5MHz에 그치는 SK텔레콤보다 이론상으로 2배 빠른 전송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올 4분기에는 LG유플러스와 동일한 10MHz 대역폭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그전까지는 5MHz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도 올해 예상 가입 고객 30만명이 사용하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고 밝혔다.
저렴한 요금제 또한 LG유플러스가 가진 큰 강점이다.
현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2종의 요금제를 선보인 상황이다. 월 기본료 3만원에 5GB, 5만원에 10GB를 제공하며 무료 데이터 초과 시에는 MB당 30원을 부과하는 LG유플러스의 요금제가 월 3만5천원에 5GB, 4만9천원에 9GB를 제공(초과 시 1MB당 51.2원)하는 SK텔레콤에 비해 14% 이상 저렴하다.
3G에 비해 속도가 빨라진 만큼 더 많은 데이터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사실상 '데이터무제한요금제'가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요금제의 차이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고착화된 통신업계 순위변동 가능할까?
LTE 상용화로 진정한 4G 시대가 열리면서 가장 주목되는 점은 오랫동안 고정돼 있던(SK텔레콤-KT-LG유플러스 순) 통신시장의 순위변동 여부다.
업계 전문가들은 4G LTE로의 변화가 2G에서 3G로 변했던 것 이상의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년 3위'였던 LG유플러스는 내년 말까지 300만, 2014년에는 1천만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 연말 LTE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신규 가입자의 20~30%가 LTE 서비스를 선택, 전국 단일망이 확보되는 내년 중반 이후에는 대부분의 신규 가입자가 LTE를 선택하는 등 이동통신 경쟁구도에 대변혁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텔레콤 또한 올 하반기까지 30만, 오는 2015년에는 약 1천만명이 자사의 LTE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기존 가입자도 많고 통화품질에 대한 신뢰가 높은 SK텔레콤이 초반 경쟁에선 유리하지 않겠냐"면서도 "LTE 전환이 통신 시장 판도를 뒤엎을 수 있는 큰 사건이니만큼 대변혁의 가능성도 항상 열려 있다"고 전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