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대표 박창훈)가 2조7933억 원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한 가운데 현대카드(대표 정태영·김덕환)가 신용카드 이용금액이 크게 늘면서 2조5083억 원을 기록하며 2위로 급부상했다.
해외이용금액은 개인·법인의 신용판매액과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개인·법인의 체크카드 이용액을 모두 합산해 산출했다.

신한카드는 올해 상반기 기준 해외이용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한 2조7933억 원을 기록했다.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1조6961억 원, 체크카드 이용금액도 1조874억 원으로 고르게 분포된 점이 특징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SOL트래블의 올 상반기 회원 수가 작년 대비 크게 늘었고 그만큼 사용액도 늘었다”라며 “또한 신한은행과 협업을 통해 지난해부터 법인 영업을 강화한 영향으로 법인 이용액도 고루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한카드의 상반기 해외이용금액 중 법인카드 이용액은 6279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 5212억 원 대비 1067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 전체 해외이용금액 증가분 4542억 원의 약 24% 정도 해당되는 숫자다.
해외이용금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카드사는 2위를 기록한 현대카드였다. 현대카드의 상반기 기준 해외이용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2% 증가한 2조5083억 원이었다. 증가액은 6527억 원으로 1위 신한카드 증가액 4542억 원보다 약 2000억 원 가량 더 많았다.
기업계 카드사 특성상 신용카드 수요가 많은 현대카드는 해외이용금액에서도 상반기 신용카드 부문에서만 이용금액이 2조402억 원으로 전체 카드사 중 가장 많았다.
특히 현대카드는 타사와 달리 '트래블카드' 없이도 두드러진 성적을 거뒀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PLCC(상업자표시전용카드)와 애플페이 등을 통해 현대카드가 높은 신용판매액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사 중 유일하게 애플페이 이용이 가능한 특성상 해외에서도 애플페이를 주요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며 현대카드의 해외 이용금액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 센츄리온 디자인 카드'의 국내 단독 파트너십을 맺은 점과 '대한항공카드'와 같은 PLCC카드(상업자표시신용카드) 출시도 해외 신용 판매액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대한항공카드의 경우 마일리지 적립, 항공권 할인, 라운지나 발레파킹 혜택 등 차별화된 서비스가 특징이다.
실제 현대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혜택 강화에 초점을 맞춘 '대한항공카드 Edition2'를 선보인 뒤 2024년 기준 해외취급액은 전년 대비 62% 증가하기도 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GPCC, PLCC, AMEX라는 세 가지 축의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상품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전 상품 영역이 고르게 성장해 높은 신용판매액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3위 하나카드의 해외이용금액은 2조4927억 원으로 3152억 원 증가했다. 하나카드의 경우 특히 개인과 법인의 체크카드 이용액이 두드러지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하나카드의 개인·법인 체크카드 이용액은 1조5020억 원으로 전체 카드사 중 가장 많았다. 1조874억 원을 기록한 2위 신한카드보다 4146억 원 더 많다.
이어 KB국민카드(대표 김재관)의 해외이용금액은 1조8539억 원으로 7.9%(1363억 원)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신용카드 이용액의 감소폭이 작았던 데다 체크카드 이용액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상반기 KB국민카드의 체크카드(개인·법인) 이용액은 2814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4536억 원으로 61.2% 급증했다. 신용판매액(개인·법인)은 지난해 상반기 1조4205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3872억 원으로 2.3% 소폭 감소했다.
삼성카드(대표 김이태) 1조5413억 원, 우리카드(대표 진성원) 1조1288억 원, 롯데카드(대표 조좌진) 8724억 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3개 카드사 모두 해외이용금액 증가율은 한 자릿수, 증가폭은 200억 원대에 그쳤다.
비씨카드(대표 최원석)의 해외이용금액은 791억 원으로 카드사 가운데 가장 적은 규모를 기록했으나 129.3%(446억 원)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