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한 부침개와 따끈한 국물의 수제비, 칼국수 등이 그 주인공.
전통이 있는 먹을거리, 비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음식 열전.
고향집
엄마표 칼국수가 생각날 때
비 오는 날 으슬으슬해진 몸을 따뜻하게 해줄 국물이 생각날 때 추천하는 손칼국수집이다. 이 집의 특징은 소면처럼 가는 면발. 국산 밀과 콩가루로 반죽해 훨씬 고소하고 부드럽다.
고명은 화려하지 않다. 파와 풋고추로 만든 양념장만 얹으면 칼국수 한 그릇이 뚝딱.
다른 집처럼 육수가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국수에 잘 익은 김치를 얹어 입에 넣으면 시골 집에서 막 끓여낸 국수 한 사발이 머리를 스친다.
쫀득쫀득한 면발에 깔끔하고 담백한 국물 맛은 광고 문구처럼 ‘정말 끝내주는 맛’이다. 소박한 맛을 잊지 못하고 찾아오는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문의 02-543-6363 ㅣ 11:00~22:30 ㅣ 칼국수·만둣국 각 5000원, 청국장 6000원, 수육·북어구이 각 2만2000원 ㅣ 논현동 관세청 건설회관 맞은편 ABC볼링장 골목길
개성하우스
깔끔하고 담백한 개성식 손맛 그대로
개성이 고향인 주인이 정통 방식을 고수하며 음식 솜씨를 뽐낸다. 예약제로 운영하는데 한번 와서 맛을 본 사람은 꼭 다시 찾아오기 때문에 가능한 일.
모둠전은 호박전, 고추전, 동그랑땡, 북어전, 동태전 다섯 가지가 나온다. 간장으로 간을 한 후 기름에 지져낸 북어전은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
밑반찬으로 나오는 새콤한 물김치도 일품이다. 이 집의 단골은 ‘한번 맛보면 헤어나지 못하는 맛’이라고 입을 모은다.
디딤돌과 자갈돌을 깔아놓아 전통미를 살린 인테리어와 고풍스러운 멋이 느껴지는 소품 하나하나를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이 집의 매력이다.
문의 02-542-7317 ㅣ 10:00~22:00 ㅣ 모둠전·북어두부탕 각 2만원, 갈비찜 5만원 ㅣ 압구정 천주교회 옆 골목 30m 직진 후 왼쪽
뽕씨네 얼큰 수제비
6개월 묵은 김치의 맛
칼칼하면서도 개운한 빨간 수제비 국물로 유명한 집. 해장용으로도 손색이 없는 얼큰한 국물 맛의 비결은 김치에 있다.
1년에 두 번, 배추와 물의 양을 1 : 2로 맞추어 물김치처럼 담그는데 6개월간 곰삭은 뒤에야 비로소 ‘국물감’으로 인정받는다. 반죽은 쫄깃하고 부드러운 맛을 살리기 위해 중력분 대신 강력분을 사용한다.
8시간 이상 냉장고에서 발효시켰기에 밀가루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수제비를 끓이는 방법도 남다르다.
잘게 썬 김치와 김치 국물을 넣고 밥 한 덩이를 집어넣는다. 밥알의 당분이 단맛을 내어 천연 조미료 역할을 한다. 파인애플이란 닉네임을 얻은 단무지도 직접 담근 것. 뒤가 비칠 정도로 얇지만 시중에서 판매되는 것보다 훨씬 아삭하고 달콤하다.
문의 02-392-8212 ㅣ 10:00~24:00(명절 당일 휴무) ㅣ 4000원 ㅣ 신촌 민들레영토 옆 드림마트 골목 끝에서 우회전
열차집
진짜 녹두전을 맛보고 싶다면
비와 빈대떡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 빈대떡을 부칠 때 나는 “지지직~”소리가 빗소리와 비슷하여 자꾸만 빈대떡을 찾게 된다는 것.
사실 여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비가 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빈대떡인 것만은 확실하다. 열차집은 올해로 55년째 녹두전의 명성을 이어오는 곳으로, 가게 안은 늘 세대를 초월한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곳을 찾는 이유는 단 한 가지.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는 데 있다.
맷돌에 직접 간 녹두를 돼지기름에 부쳐내는데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그 명성을 실감할 수 있다. 씹을수록 입 안 가득 퍼지는 고소함과 부드럽고 바삭한 질감에 젓가락질이 빨라진다. 녹두전은 직접 만든 어리굴젓과 양파·고추를 넣은 간장과 함께 나온다. 짭조름한 맛이 녹두전과 잘 어울린다.
문의 02-734-2849 ㅣ 07:00~02:00 ㅣ 자반고등어백반 6000원, 굴비구이백반 5000원 ㅣ 광화문 교보문고 후문 앞 버거킹 골목으로 들어가 두 번째 집
대림식당
피맛골 최고의 고갈비 맛
고소한 생선 구이가 생각나는 비 오는 여름밤, 운치에 목마른 이들이 몰려드는 종로의 명소 피맛골.
고만고만한 식당이 자리한 좁은 골목에서도 고갈비가 제일 맛있다고 소문난 집은 대림식당이다. 30년 동안 하루도 빠짐 없이 주인이 직접 생선을 구입해 언제나 한결같은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인기의 이유.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영어와 일어 메뉴판까지 갖췄다. 주문 즉시 구워 내오는 생선살은 입에서 부드럽게 녹을 정도로 촉촉하다.
여섯 가지나 되는 밑반찬도 깔끔하고 정갈한 맛. 처마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배경 음악 삼아, 막걸리를 반주 삼아 왁자지껄 떠들고 싶을 때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곳이다.
문의 02-734-2849 ㅣ 12:00~23:30(일요일 14:00~23:30) ㅣ 빈대떡·파전 각 9000원, 조개탕·굴전 각 1만원 ㅣ 광화문 교보문고 앞 버거킹 바로 옆 골목으로 직진
나그네 파전
35년의 전통과 추억이 묻어나는 집
비가 부슬부슬 내릴 때면 바삭한 파전 생각이 간절해진다. 경희대 주변에 위치한 파전 골목은 비 오는 날 더욱 붐비는 거리.
여러 집 가운데 나그네 파전은 주인 아주머니의 푸근한 인상을 닮은 두툼한 파전으로 35년째 사랑받고 있다. 그 유명세가 해외에까지 퍼져 두 곳의 체인점을 중국에 냈다.
프라이팬에 대파를 꽉 채워 담고 오징어, 새우, 조갯살, 굴, 고추를 올린 다음 뽀얀 반죽을 부어 부쳐내는 파전은 푸짐한 재료만큼이나 엄청난 크기를 자랑한다. 돼지기름을 사용해 고소한 맛도 더했다. 느끼한 뒷맛을 없애는 것은 기본 반찬인 깍두기와 양파간장소스. 푸짐한 양에 저렴한 가격이라 파전과 찰떡 궁합인 동동주까지 곁들여도 부담 없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젊은 날의 추억과 청춘의 세월이 고스란히 배어 있어 비 오는 날,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날, 옛 추억이 새삼 그리워지는 날 찾으면 좋은 집이다.
문의 02-964-4415 ㅣ 13:00~24:30 ㅣ 해물파전·김치파전·고추튀김 각 6000원, 찹쌀생동동주·막걸리 각 2000원 ㅣ 경희대 회기역 사거리 기찻길 쪽 파전 골목
< 출처 : 마이프라이데이, 조인스닷컴, 야후 거기 맛집 http://kr.gugi.yahoo.com/magazine/magazine.php?seper=1&func_mode=viewContent&mid=5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