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부업체가 대출을 유도하기 위해 고객을 허위 정보로 낚으려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 회사는 소비자에게 대출조회가 많아 신용등급이 최하위로 떨어졌다는 거짓정보를 흘려 소비자를 기겁하게 했다.
25일 전라북도 익산시에 사는 정 모(남.27세)씨에 따르면 그는 11월 초 IBK캐피탈로부터 대출을 해주겠다는 무작위 전화를 받았다.
정 씨는 마침 1천만원 가량의 돈이 필요해 상담을 받았고 서류를 보내 대출이 가능한지 물었다. 조회 결과 IBK캐피탈에서는 대출이 어렵다는 대답을 들었다.
IBK캐피탈 상담사는 저축은행 쪽으로 대출이 가능한지 알아봐주겠다고 말했다. 정 씨는 대출조회가 많으면 신용등급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에 타회사 조회를 신청했다.
그리고 얼마 후 M캐피탈이란 곳에서 전화가 왔고 정 씨는 기막힌 말을 들었다. 정 씨가 대출조회를 43번이나 해 신용등급이 최하위로 떨어졌고 이 때문에 700만원까지만 대출이 가능하다는 것.
정 씨는 “IBK캐피탈 담당자와 얘기하기 전엔 대출조회를 한 적이 없다.대출조회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말을 믿고 타 회사 조회를 신청했는데 무슨 황당한 사건인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IBK캐피탈 관계자는 “당시 정 씨의 동의 하에 저축은행 몇 곳에 대출조회를 했고 정 씨의 신용등급 때문에 저축은행에서도 대출이 안 됐다”며 “더 이상 조회한 일이 없는데 M캐피탈에서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정 씨를 현혹한 것이 아닐까 파악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정 씨의 신용등급이 대출조회 때문에 떨어졌다는 M캐피탈의 말은 사실과 달랐다. 금융위원회에서 10월 4일 이후로 대출조회는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정했기 때문.
금융감독원 확인 결과 M캐피탈은 대부업체로 등록조차 돼 있지 않은 회사로 밝혀졌다. M캐피탈 관계자는 “대출 상담 시 정 씨에게 모두 설명했다”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0월 4일 이후로 대출조회는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만약 10월 4일 전에 부당한 사유로 신용등급이 저평가 되는 일이 있었다면 NICE신용평가정보(1588-2486)와 코리아크레딧뷰(02-708-1000)에 연락해 신용등급 관련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또 “M캐피탈에서 정 씨에게 다른 곳에서는 대출이 어렵다는 느낌을 줘 대출을 유도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며 “소비자들은 대출이 필요할 땐 반드시 해당 회사를 금융감독원 서민금융 119 서비스(http://s119.fss.or.kr/)에서 정식 대부업체인지 확인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서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