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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100분토론, “피플 VS 진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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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100분토론, “피플 VS 진중권”
  • 헤럴드경제 제공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8.1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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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워’는 엉망진창” “서사가 없는 영화” “관객이 울 수 없으니 용이 울고 지나가” “심형래에 대해 이야기도 못 꺼내는 상황” “네티즌의 반응에 꼭지 돌아”

심형래 감독의 ‘디 워’에 대한 문화평론가 진중권(중앙대 겸임교수)의 혹평이 영화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집단적인 비난을 몰고 오면서 MBC ‘100분토론’을 뜨겁게 달궜다. “‘디 워’는 한국영화의 희망인가”라는 주제로 9일 자정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진행된 ‘100분토론’은 사회적 신드롬으로 번진 ‘디워’ 열풍과 논란 덕에 밤늦은 시사교양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평소 시청률이 2%에도 못 미치던 ‘100분토론’의 이날 방영분은 4.7%를 기록했다. 인터넷 시청자 게시판에는 방영 전부터 7000여개의 글이 올라오기 시작해 총 1만6000여개의 의견이 올라오는 등 ‘디 워’를 둘러싼 사회의 이상열기를 그대로 반영했다. 시청자 게시판 의견의 대부분은 토론에서 ‘디 워’의 작품성을 혹평하고 ‘디 워’의 흥행열풍에 대해 직설적인 언어로 비판한 진중권에 대한 집단적인 비난으로 모아졌다. 10일 오전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검색어 순위에 ‘진중권’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토론 전후 진중권과 네티즌이 대결하는 양상을 보였다.

‘디 워’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가진 진중권, 김조광수(영화제작사 청년필름 대표)와 지지의사를 밝힌 하재근(문화평론가), 김천홍(스포츠조선 기자) 등 패널이 출연한 ‘100분토론’은 ‘디 워’의 흥행이유를 분석하는 것으로 시작해 ‘심형래와 충무로’ ‘평론가들의 혹평과 그들의 존재 이유’ ‘영화가 남긴 과제’ 등을 진단하는 순서로 이어졌다.

진중권은 “애국주의, 민족주의, 시장주의(CG기술의 국산화), 심형래의 인생극장” 등을 흥행의 이유로 분석한 후 “‘디 워’는 기본적인 플롯조차 없어 주인공들의 연기라고 할 게 없으며 CG의 기술을 과시하기 위해 개연성없는 장면으로 채워졌다”는 요지의 혹평을 펼쳤다. 또 “평론가들의 반응이 냉혹했다, 자국 영화에 대해 격려해줘야 한다”는 반대측 하재근의 의견에 “평론과 응원을 구분못하는 견해”라고 반박했으며 “냉정한 비판이 한국영화와 심형래에게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중권은 이 과정에서 “네티즌들의 일방적인 ‘디 워’ 옹호에 꼭지가 돌았다” “‘디 워’는 평론할 가치가 없는 영화” “(애국주의의 산물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영구가 영구 없다고 하는 격” 등 야유를 섞은 직설적인 언어를 사용해 네티즌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대해 네티즌들은 “전국민에 대한 모독” “관객수준에 대한 무시”라며 진중권의 의견을 반박했다. ‘디 워’는 논란 속에 개봉 아흐레째인 9일 전국관객 400만명을 돌파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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