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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공단도 '학력 세탁(?)' 파문..하향 위조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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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공단도 '학력 세탁(?)' 파문..하향 위조 적발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8.1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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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잇단 '가짜 학력'으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울산국가공단의 일부 대기업 근로자 가운데 일부 4년제 정규 대학 졸업자들이 월급이 많고 고용이 안정적인 생산직으로 입사하기 위해 학력을 하향위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울산공단의 대기업들은 근속연수가 늘어날 수록 대학을 졸업한 관리직 보다 고등학교나 전문대를 졸업한 생산직 근로자들의 월급이 훨씬 많아져 일부 대기업 생산직 근로자들의 경우 연봉이 평균 8천만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울산공단의 대기업 4곳에 따르면 최근 4년제 정규 대학을 졸업하고도 생산직 근로자로 취업하기 위해 고졸이나 전문대 졸업으로 학력을 하향 입사한 근로자 10여명을 적발해 해고했다.

A사의 경우 최근 대졸 학력인데도 최종 학력을 고졸과 전문대졸로 기재해 취업한 생산직 근로자 2명을 적발해 '허위서류 제출자는 채용을 취소할 수 있다'는 사규에 따라 해고조치했다.

B사도 지난 2000년과 2001년 최종 학력이 대졸인데도 고졸로 속이고 입사한 생산직 근로자 10명을 적발, 해고조치 했다.

C사와 D사에도 생산직 근로자로 취업하기 위해 대학을 졸업하거나 중퇴한뒤 전문대에서 다시 공부를 해 전문대 졸업의 자격을 갖추거나 곧바로 고졸 자격으로 입사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처럼 4년제 정규대학 졸업자들이 학력을 위조해가며 생산직으로 입사하고 있는 것은 최종 학력이 대졸 이상인 관리직 사원보다 임금이 많은데다 노조가 강해 안정적인 고용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들 대기업의 임금체계를 들여다보면 입사 초기에는 대졸 관리직이 생산직 보다 기본급은 많지만 근속연수가 5년만 지나면 각종 근로수당이 많은 생산직들이 관리직을 초월하고 이후 근속연수가 늘어날수록 생산직의 평균 임금이 관리직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관리직 사원의 경우 40대 초반부터 명예퇴직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데 반해 생산직 근로자들의 경우 '노조의 품속'에서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 받을 수도 있다.

여기에다 울산공단 대기업들의 경우 대졸자보다는 고졸이나 전문대학 졸업자에게 취업의 기회가 더 많이 열고 있는 점도 대졸 이상의 구직자들에게 '학력 하향위조'란 유혹에 빠지게 하는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A사의 한 관계자는 "울산공단 대기업 생산직 근로자들의 경우 임금과 복지가 우리나라 최고 수준인데다 노조가 강해 정년까지 잘릴 위험도 없다"며 "모집정원도 대졸 관리직의 경우 낙타 바늘구명 들어가기 수준으로 적은데 비해 생산직은 비교적 많아 대졸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학력을 하향위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B사의 한 근로자는 "지난 97년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취업난이 장기화되면서 대졸자들이 고졸로 학력을 하향위조해 입사한 사례가 늘어난 것 같다"며 "대졸자들은 고졸로 취업해도 회사가 철저히 교육을 한 후 생산현장에 투입하기 때문에 잘 발각되지 도 않는다"고 밝혔다.

이 근로자는 또 "주변에서는 대학을 중퇴하고 입사한 후 대학에 재입학한 뒤 공부를 계속해 대학을 졸업한 근로자들도 비일비재하다"며 "취업과 생계를 위한 학력 하향위조는 자신의 명예욕을 위해 학력을 상향 위조한 유명 인사들과는 다른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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