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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 식탁도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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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 식탁도 달라진다.
  •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8.1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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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는 지역별 특산물 지도도 바꿔놨다. 동해에서 명태가 사라지고 서해에서 많이 잡히던 조기와 갈치도 보기 힘들다. 제주도 특산물 한라봉은 이제 나주에서도 생산된다. 한반도가 더워지면서 생태계는 이미 변화하고 있고 더불어 우리 식탁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한국해양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기후 변화에 따른 동해 중장기 변동 반응 연구’에 따르면 과거 100년간 동해 표층수온은 약 2도 상승했고 80년대 중반 이후에는 매년 0.06도씩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바다가 따뜻해지면서 ‘어군지도’도 바뀌었다. 한류성 어종인 명태는 동해에서 씨가 말랐다. 70년대 전체 어획량의 10.5%를 차지했던 명태는 80년대 5.27%로 줄었다. 대신 정어리가 14.3%로 어획량이 늘어 정어리 통조림이 대대적 인기를 얻기도 했다. 90년대 이후로는 또 정어리는 사라지고 대신 난류성 어족인 오징어가 많이 잡혔다. 오징어는 4~5년 전부터 어획량이 크게 늘어 70년대 연평균 7000t 정도 잡히던 것이 2000년대 5만t으로 늘었다. 서해에서도 많이 잡히던 조기와 갈치가 사라졌다. 조기는 30여년간 어획량이 10분의 1로, 갈치는 20분의 1로 줄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농작물 재배 한계선도 북상했다. ‘대구 사과’ ‘제주 한라봉’은 이제 ‘양구 사과’ ‘나주 한라봉’으로 바뀌고 있다.

생육기간(5~10월)의 평균 기온이 20~30도, 10월부터 11월 초순까지 일교차 10도 이상 돼야 맛과 색이 좋아지는 사과는 기온이 올라가면서 이제 경북 북부인 영주와 충북 충주를 지나 강원 영월과 양구에서도 재배된다. 과거 추운 지역으로만 알려졌던 양구는 매년 30%씩 사과 재배면적이 늘어나 ‘양구 사과’로 이름을 바꿀 판이다. 이 같은 사정은 제주 한라봉도 마찬가지. 제주도에서만 재배되던 한라봉은 전남 고흥ㆍ경남 거제 등을 거쳐 전남 나주까지 올라왔다. 오히려 제주보다 북쪽인 나주가 일교차가 커 당도와 저장성이 뛰어나 각광받고 있다.

이에 따라 졸지에 ‘특산품’을 빼앗긴 이들은 새로 작농법을 배우고 재배법 연구를 시작했다. 제주도는 대체작물 개발에 몰두해 뉴질랜드 열대 과일인 ‘골드키위’를 지난해부터 생산하고 있으며, 농촌진흥청 난지공업연구소 등 관련기관도 아열대 작목에 대한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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