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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삼성'피' 너무 많이 수혈해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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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삼성'피' 너무 많이 수혈해 부작용"
  • 백상진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8.21 0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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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피를 너무 많이 수혈한 결과 부작용이 나타나 중단..."

삼성그룹의 구조조정에 맞물려 인력시장에 삼성맨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삼성맨 영입에 공을 들여온 동부그룹이 사실상 더 이상의 삼성맨은 사절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는 최근 몇년간 삼성 출신 임원들을 적극 영입, 현재 전체 계열사 임원 250명 가운데 절반을 삼성맨으로 채운 상태다.

이런 인적 구성을 갖게 된 것은 물론 김준기 회장의 강한 의지에서 비롯됐다.

김 회장은 삼성의 조직문화를 체화한 삼성맨 영입을 통해 동부의 경영시스템에 이들의 조직 운용과 관리 능력을 접목시킴으로써 '강한 인적(人的) 인프라를 바탕으로 하는 동부만의 시스템 경영'을 강화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동부생명, 동부화재 등 주력 계열사가 삼성생명, 삼성화재 출신 인력을 다수 영입한 데서 알 수 있듯 영업이나 마케팅에서 삼성을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아왔다는 분석도 설득력있게 나돌았다.
동부는 이 같은 삼성맨 영입을 통해 조직 정비와 시스템 경영을 착근시키는 등 나름대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고 있는 분위기다.

동부는 하지만 외부 인사 영입 과정에서 삼성 출신에 '후한' 프리미엄을 준 결과 삼성맨이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높아진 반면 그에 상응한 기대만큼의 효과는 얻지 못했다는 판단 아래 더 이상 삼성맨 영입에 매달리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는 게 헤드헌팅 업체 관계자의 전언이다.

여기에는 삼성맨 약진에 따른 내부 인력의 사기 저하와 조직 융화 미흡에 따른 시너지 약화 해소를 위한 김 회장의 고심도 반영됐으리라는 것이 재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특히 동부는 이런 배경에서 이미 영입한 삼성맨들에 대해서도 다양한 재검증 작업 등을 거쳐 일부 인력 조정을 하거나 앞으로도 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가 삼성 출신을 더 뽑거나, 아니면 앞으로는 덜 뽑겠다는 확고한 방침을 세웠다고 말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이미 어느 정도 외부 인사 수혈을 마친 데다 폭넓은 영입을 계속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고 동부측의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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