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의 기억 속에 컴퓨터 외부저장장치로서 가장 오래된 것은 테이프레코더 입니다.
테이프레코더가 컴퓨터와 연결되어 있고 이 레코더가 테이프-음악용 테이프와 별 다를 바 없는 모양입니다.- 를 한 30분 정도 읽어들이면 간단한 프로그램이나 게임을 실행해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상상하면 무지하게 답답한 노릇이지만 그 당시에는 그것도 첨단이었습니다. 그 후에 플로피디스켓이라는 것이 나왔고 A드라이브 B드라이브 번갈아 갈아끼워 가며 게임 등을 즐겼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에 하드디스크라는 것이 등장했습니다.
필자가 처음 사용해본 하드디스크의 용량이 25MB였던 것이 기억납니다. 지금 생각하면 우스울 정도의 용량입니다. 씨디 한 장이 보통 700MB인데 하드디스크가 25MB였다니……
하드디스크가 보편적으로 쓰인지도 20년을 넘어갑니다. 하드디스크는 급변하는 컴퓨터 환경에서 어쩌면 상당히 장수하고 있는 장치입니다.
그 동안 이 오랜 장치를 갈아치우고자 하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아직도 하드디스크는 컴퓨터 제1의 외부기억장치로서 그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저렴한 가격에 대용량을 이만큼의 속도로 구현해줄 수 있는 기억장치에 뚜렷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또한 하드디스크는 큰 외적 변화는 없었지만 꾸준한 개량으로 예전에 비해 상당히 빠른 속도로 동작하도록 개선되어 왔습니다.


하드디스크는 내부에 하나이상의 알루미늄 원판을 가지는데 이를 플래터라 합니다.
이 플래터에는 자기물질이 도포되어 있고 이 플래터 위를 살짝 떠서 헤드가 이동하며 전기장으로 플래터에 도포된 자기물질을 자화시켜 데이터를 기록하는 것입니다.
회복할 수 없는 배드섹터란 대부분 물리적인 파손을 의미합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헤드는 플래터와 직접적인 접촉을 하는 것이 아닌 그 위에 살짝 떠있는 상태입니다.
만약 이 헤드가 외부적 충격등의 원인으로 플래터의 면을 직접 접촉하거나 긁게되면 플래터는 손상을 입게 되고 손상을 입은 부분은 더 이상 데이터를 기록하거나 읽어올 수 없게 됩니다. 이렇게 손상을 입은 부분이 배드섹터가 됩니다.
물리적 배드섹터는 외부의 조작이나 치료로 회복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포맷을 할 경우 배드섹터로 마킹된 섹터에는 데이터를 기록하지 않으므로 일시적으로 사용은 가능하겠으나 발생한 물리적 배드섹터는 자꾸 커지는 성질이 있으므로 데이터의 안전한 보관을 위해서는 되도록 빠른 시간안에 데이터를 이동 후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배드섹터가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가장 흔한 것이 외부적인 충격입니다.
전원이 들어간 상태에서 컴퓨터를 이동하거나 외부에서 강한 충격을 줄 경우 하드디스크는 쉽게 손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대용량 파일의 이동, 삭제가 지나치게 빈번할 경우에도 드물게 배드섹터 발생원인이 됩니다.
사용자와는 무관하게 하드디스크 바이오스의 손상으로 헤드가 엉뚱하게 움직여 손상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동작 중 갑작스런 전원차단 등도 중대한 원인이 되므로 컴퓨터는 항상 적절한 절차를 거쳐 종료하도록 합시다. 하드디스크는 민감한 장치이고 여타의 장치에 비해 불량발생도 많은 편 입니다.
대부분의 메이커는 1~2년 길게는 3년까지도 AS를 보장하고는 있지만 어떠한 업체도 데이터를 보장해주지는 않으므로 평상시 중요한 데이터는 백업해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오경석 객원칼럼리스트 약력>
-1998년 신세기 도서컴퓨터 창업
-2002년 컴퓨터공작소 신세기로 개명
-2007년 현재 컴퓨터공작소 신세기(www.doracom.co.kr) 대표
*이메일:businet@doradora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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