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KOTRA, 사장 홍기화)는 한중 수교 15주년(8월24일)을 앞두고 중국기업 31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양국 수교 이후 중국 현지에서 한국과 한국제품의 이미지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이른바 '샌드위치 현상'에 따른 위협이 확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23일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에 대한 인상과 한국제품에 대한 인상을 묻는 질문에 조사대상 기업의 69.3%와 68.6%가 '좋다' 또는 '매우 좋다' 등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한국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으로는 '한국요리'(33.7%)를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고 '연예인'(13.5%)과 '애국심'(13.1%), 경제성장(10.6%)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하면 생각나는 제품(복수응답)으로는 '휴대폰 등 IT제품'(45.8%)과 '자동차'(44.6%), '가전제품'(30.8%)이 주로 꼽혔다.
한중 수교 이후 양국간 기술력 격차 변화에 관한 질문에는 '양국간 기술력이 비슷하다'(40.7%)거나 '중국이 앞선다'(9.0%), '중국이 크게 앞선다'(1.0%)는 응답을 모두 합하면 50.7%로 '한국의 기술력이 중국보다 앞선다'는 응답 43.9%를 능가해 한국의 기술을 그리 높이 평가하지 않는 중국기업들의 인식을 반영했다.
한류의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부의 관심일 뿐 한류는 없다'는 응답이 44.6%였으며 '이미 하락중'(10.3%)이라거나 '1-2년 내 하락할 것'(10.6%)이라는 의견을 합하면 '5년 이상 지속될 것'(22.1%)이라는 견해와 비슷한 응답률을 나타냈다.
한국의 대표적 대기업으로는 '삼성'을 꼽은 중국기업이 77.2%로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했고 중국에서 사업을 잘하고 있는 기업(복수응답)으로는 '삼성'(90.4%)에 이어 현대차와 LG(각 62.8%)가 지목됐다.
한국기업이 중국 내 다른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하는 분야(복수응답)로는 '제품 경쟁력'(76.3%), '기업문화'(45.2%), '현지 마케팅'(37.5%), '정보력'(26.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코트라는 이 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대다수 중국기업들이 한국의 기술을 중국보다 약간 앞서거나 비슷하다고 평가한 것은 '샌드위치' 현상이 현실임을 나타내는 또다른 사례"라면서 "지난 6월 코트라가 600여 중국진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향후 중국진출 환경 악화요인으로 25.5%의 기업이 '한국의 기술우위 소실'을 든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밝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