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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싸움게임, 제2의 카트라이더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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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싸움게임, 제2의 카트라이더사태?
  • 헤럴드경제 제공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8.24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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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줄줄이 나온 총싸움게임이 사실상 흥행에 실패, ‘제2의 카트라이더 사태’가 우려된다. 카트라이더 사태란 넥슨의 카트라이더가 국민 게임으로 떠오르자 경쟁사들이 유사게임 10여개를 쏟아내는 바람에 모두 망한 뼈아픈 선례를 말한다. 불과 2년전 일이다.

비인기장르였던 1인칭슈팅(FPS)게임은 2005년 스페셜포스와 서든 어택이 대박을 터뜨리며 인기장르로 떠올랐다. 연내 나올 게임만 줄잡아 30여개. 업체들이 과열 논란에도 불구하고 총싸움게임에 너도나도 뛰어들었던 것. 그러나 이들 게임이 흥행에 부진하고 앞으로 나올 게임들마저 서비스 일정을 미루는 등 시장반응이 싸늘하자 ‘제2의 카트라이더 사태’가 재현됐다는 우려다.

현재 올해 출시돼 서비스되고 있는 FPS게임은 약 10여개. 이 중 네오위즈의 ‘아바’만 동시접속자수 9000여명을 기록해 겨우 이름값을 했다. 페이퍼맨, 크로스파이어, 테이크다운 등은 2000~4000명, 투워와 랜드매스는 몇백명 수준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쉬쉬하고 있지만 중도에 개발을 접거나 서비스 일정을 연기한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게임운영팀을 대폭 줄이거나 기획을 아예 접고 다른 장르를 기웃거리기도 한다.

당초 6월 서비스에 들어가기로 한 엔트리브의 ‘블랙샷’은 지난 3월 1차 비공개테스트 후 감감무소식. NHN의 ‘울프팀’도 서비스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포인트블랭크’, ‘큐팡’ 등 준비 중인 FPS게임이 줄잡아 20여개가 넘는 것. ‘카트라이더 사태’ 당시 ‘컴온베이비‘ 등 아류작은 10여종이었다. 그러나 현재 FPS게임 대기물량은 두 배 이상이다. 실패할 경우 그만큼 여진은 오래 갈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쯤되자 같은 장르 따라하기로 공멸을 자초해 서로에게 ‘총질’하는 모양새가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런 현상이 빚어진 원인은 게임업계 고질병 중의 하나인 게임개발 쏠림현상. 대박게임 비결을 단순히 장르에 국한된 것으로 접근, 아류작을 만들면 쉽게 성공할거라 오판해 ‘묻지마’ 개발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게임 성공은 게임 자체의 재미와 완성도, 신선함이 복합적으로 게이머에게 어필해야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무작정 따라하기식 게임개발은 기획력과 질적인 부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결국 무더기 흥행실패로 시장 자체를 얼어붙게 해 역효과만 낼 뿐”이라고 말했다. 또 “기존 인기게임에 익숙해져 있는 게이머들은 웬만큼 새롭거나 재미있지 않으면 절대 ‘미투(me too)게임’으로 움직이지 않아 차별화 전략없이 접근할 경우 백전백패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권선영 기자(k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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