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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 접어든 신정아사건-실세가 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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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 접어든 신정아사건-실세가 민다?
  • 헤럴드경제 제공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8.2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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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신정아 사건’이 터졌을 때 문화계에서는 “대단한 실력자가 밀어주지 않고선 신씨가 이렇듯 승승장구할 수 없다. 배후가 분명히 있다”는 진단이 나돌았다. 신씨를 비호하는 ‘확실한 실세가 있다’는 설이었는데, 이제 그 의혹이 하나둘씩 수면 위로 터져나오고 있다.

신씨는 키 크고 늘씬한 미인형에다 총명하고 깍듯해 호감을 갖는 이들이 많았고, 미술계 주요 인사들에게 워낙 잘해 탄탄대로를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심증이 굳혀지고 있다. 막강 실세의 비호가 ‘화룡점정’으로 작용하지 않았느냐는 추정이 24일 언론에 보도되면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물론 청와대측에선 보도내용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신씨와 변 실장이 수년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여서 그간 설(說)로만 떠돌던 유력인사, 대선주자 배후설이 과연 사실로 드러날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 중이다.

▶동국대 측 특혜도 권력층 비호 때문?= 신씨가 전공이 안 맞는데도 동국대에 교수로 특채돼고, 또 ‘보직변경’이라는 전무후무한 특혜를 받은 것이 권력층 비호 때문이었다는 설이 이번 보도로 보다 구체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2005년 9월 동국대 대학원 미술사학과에 특별채용됐던 신씨는 당시 같은 과 교수들의 반발로 아무런 강의도 배정받지 못했다. 동국대 미술사학과의 경우 전공이 불교미술과 동양미술(이론)뿐이다. 서양미술(이론)을 전공한 신씨가 맡을 강의는 애초 없었던 것.

모 대학 교수는 “당시 동료 교수들이 반발해 신씨가 사표를 제출했는 데도 대학 측이 어떻게든 신씨를 교수에 앉히기 위해 6개월 휴직시킨 뒤 이듬해인 2006년 교양교육원 소속으로 발령한 것은 대학 사회에선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라며 “결국 뒷배를 봐주는 확실한 윗선이 있다는 말이 나돌았는데 아무래도 사실인 것같다”고 말했다. 게다가 신씨는 교수직을 맡으면서 성곡미술관 학예실장 자리를 유지하는 ‘특혜’까지 받았다. 학예실장 자리는 비상근으로 쉬엄쉬엄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닌데도 말이다.

▶광주비엔날레 무리수 둔 것도 실세의 비호 때문?=미술계가 10년간이나 신씨가 승승장구할 수 있도록 묵인한 것은 마땅히 지탄받을 일이다. 특히 광주비엔날레재단 측의 행보는 결코 납득하기 힘들다.

그런데 이번 변 정책실장의 압력설로 권력실세의 비호가 일정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비엔날레재단이 동국대와 불교계에서 쟁점화된 학위의혹을 묵살한 채 신씨를 감독으로 올리는 무리수를 둔 것은 실력자의 비호 없이는 불가능하지 않느냐는 추론 때문이다.

더구나 국제미술계와는 거의 무관한 한갑수 전 비엔날레 이사장이 후보들 가운데 가장 어리고, 국제전 경력이 거의 없다시피 한 신씨를 단독판단으로 낙점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신씨를 미는 실력자가 강력하게 추천했을 것이라는 게 상식적 추론이다.

현재 미술계에선 “모 대선주자가 신씨 배후로 입김을 불어넣었다”는 설이 파다하다. 게다가 신씨는 지난 2월 정부 지원 하에 마드리드에서 열린 ARCO아트페어의 참가화랑 선정에도 일부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참여정부 들어 더욱 승승장구해 이같은 심증을 굳히고 있다.

이제 미술계 ‘신데렐라 파문’은 가짜학위 파장을 넘어 ‘권력층 비호 의혹’이라는 제2의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영란 기자(yrl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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