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들이 내놓는 이통시장 기상도다. 휴가철 비수기가 겹쳐 이동통신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그러나 3세대(G) 이동통신은 통신망 장애 등 잇딴 악재 속에서도 가입자수 증가세가 거침없다.
무엇보다 SK텔레콤이 3G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데다가 소비자들의 수요를 자극하는 다양한 단말기 출시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G 단말기는 나오기가 무섭게, 폭발적인 판매량을 올리며 인기 단말기 상위 순위를 싹쓸이 하고 있다.
▶3G 통신망 장애, 별 영향없다?= 이달들어 전체 이동통신 시장은 ‘개점휴업’ 상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침체돼 있다. 6월 53만7000여명이던 이통3사의 순증 가입자 규모가 7월에 6만명 이하로 대폭 줄어든데 이어, 이달에는 지난달에 비해서도 더욱 줄어들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휴가철 비수기인데다가, 이동통신 업체들의 출혈식 마케팅 경쟁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3G 시장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SKT, KTF 등 이동통신업체들은 최근 일어난 3G 통신망 장애 사태로 3G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3G 가입자 확보에는 별 영향이 없는 상태다. 오히려 SKT는 최근 3G마케팅에 본격 나서면서 가입자수가 전달 16만명에서 이달들어서는 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KTF 역시 이달에도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의 3G 가입자를 유치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왕 살거면 3G폰?’ 3G단말기 폭발적인 판매량= 이통시장의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3G단말기는 나오기가 무섭게 폭발적인 판매량을 올리고 있다.
SK텔레콤과 KTF의 단말기 인기 상위 순위를 3G단말기가 싹쓸이 하고 있을 정도다. 특히 SK텔레콤측은 삼성전자의 슬라이드형의 3G폰 ‘SCH-W290’모델은 하루 개통수만 무려 4000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이달에만 10만대가량의 판매량을 올리며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3G단말기 ‘SCH-W270’모델도 일 판매량 2000여대를 넘어서면 이달 총 5만대 정도가 팔렸다. LG전자 3G단말기인 ‘SH-130’의 경우도 하루에 2800여대가 판매되고 있다.
KTF의 경우 단말기 판매 1~3위를 3G단말기가 차지하고 있다. SKT과 같이 KTF에서도 삼성전자의 ‘W2900’ 모델이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고, 그 다음도 역시 삼성의 ‘W270’모델이 차지했다.
이동통신업체 관계자들은 “보조금 축소로 단말기 가격이 상승해 소비자들의 총동구매가 크게 줄어든데다가, 3G와 2G단말기 가격도 비슷해 이왕 구입할 바에야 성능이 우수한 3G단말기를 소비자들이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