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인터넷 기능이 지원 안되는 3세대(G) ‘논위피(Non-WIPI)폰’에 이어 영상통화가 안되는 3G ‘논영상폰’도 나올까.
통상적으로 3G 서비스로 분류되는 리비전A 상용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LG텔레콤이 3G 서비스의 핵심 서비스로 부각된 영상통화기능은 없고, 고속 데이터 전송만 가능한 리비전A 단말기 출시를 적극 검토 중에 있다.
KTF가 저가의 3G ‘논위피폰’을 내놓은 데 이어 LGT도 저가의 ‘논영상폰’을 출시하게 될지 주목된다. 특히 KTF가 선보인 저가의 3G 논위피폰은 실속형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큰 인기를 끌며, 출시 초기 폭발적인 판매량을 올렸고, 지금도 꾸준한 판매량을 올리고 있다.
LGT가 논영상통화폰 출시를 검토하는 것은 영상통화가 3G의 핵심 서비스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판단 때문. LGT 관계자는 “3G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실제 영상통화를 이용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면서 “소비자들에게 좀 더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주고, 후발주자로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영상통화 기능을 뺀 리비전A 단말기를 싼 가격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존 개발을 추진중인 리비전A 단말기에 영상통화기능만을 빼면 되기 때문에 개발에 큰 시일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빠르면 다음달 리비전A 상용서비스에 들어가는 LGT는 올해 총 5종의 단말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논영상폰 출시는 식별번호 논쟁에서 명분상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KTF는 LGT의 리비전A도 사실상의 3G 서비스인만큼 통합식별번호정책에 따라 010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LGT는 KTF나 SKT와는 달리 리비전A는 기존 2세대 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한 것이기 때문에 010 번호통합 정책과는 무관, 019번호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식별번호를 놓고 양측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망도 다르고, 영상통화가 안되는 폰을 3G로 간주해 번호를 바꿔야 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면서 “리비전A는 3세대가 아닌 사실상 2.5세대로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