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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인 내가 신정아에 속았다”- 한갑수 전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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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인 내가 신정아에 속았다”- 한갑수 전 이사장
  •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8.3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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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감독 선임 과정에서 이사장이 신정아 씨의 감독 선임을 주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당사자인 한갑수 전 광주비엔날레재단 이사장은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일련의 의혹들을 완강히 부인했다.

지난 27일 “장윤 스님이 신정아를 비호하는 발언을 했다”는 사실을 공개한 이후 언론과의 접촉이 끊겨 한때 잠적설까지 제기됐던 한 전 이사장은 29일 오후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서울 논현동 한국산업경제연구원 회장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자신은 촌놈이라 신정아의 예일대 학력을 그대로 믿어버렸다”고 털어놨다.

한 전 이사장은 또 장윤 스님이 “신정아 씨를 비호한 게 아니라 가짜학위자가 감독직에 채용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반어법’을 사용했다”는 주장에 대해 “그분이 반어법이라고 한다면 그렇게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내가 느끼기로는 장윤 스님이 신정아의 허위 학력 사실을 제기해 신정아가 징계를 받아 학교에서 나간 것까지 주도했는데 비엔날레 감독까지 취소되면 승려로서 젊은 여성에게 너무 큰 상처를 주지않을까 우려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신씨를 총감독 후보로 추천한 인사가 이종상 서울대 명예교수로 드러나면서 이 교수가 신씨를 비호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한 전 이사장은 “이 교수 또한 이 사건의 피해자”라며 적극 옹호했다. 한 전 이사장에 따르면 이 교수가 신씨를 추천한 이유는 신씨가 지난 2003년 월간미술 대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상금 1000만원을 이 교수가 지원했고 이런 인연으로 이 교수가 신씨를 기억했다는 것. 한 전 이사장은 ‘신정아의 월간미술 수상도 이종상의 힘이었다’는 항간의 소문에 대해 “자기가 내놓은 상금인데 무슨 힘을 쓰는가”라며 일절 부인했다.

한 전 이사장은 “신정아 씨 역시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7월 1일 신씨는 한 이사장에게 감독 취임 후 향후 거취에 대해 “성곡미술관에는 자신이 필요하면 전화하면 된다고 했고, 동국대는 총장이나 이사장에게 사표를 제출해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씨는 이미 6월 25일에 동국대에 사표를 제출한 상태였다는 것이다.

그는 또 “예일대를 나왔고 MBA도 했다는 신정아의 얘기에 촌놈인 내가 그대로 믿었다”고 토로했다. 농림부 장관 등 정부 주요 요직을 거쳐서 국회의원까지 지낸 그의 이 같은 해명은 석연치 않은 부분이다.

감독 선정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논란에 대해서도 한 전 이사장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단언했지만 정작 선정위원들과 후보들은 선정과정에 강한 불신을 나타냈다. 당시 선정위원이었던 김홍희 경기도립미술관 관장은 “후보 9명을 추천하고 해외로 나갔다 귀국했는데 전혀 주목받지 못한 신정아가 감독이 돼 놀랐다”고 말했다. 1차 후보에 올랐다가 탈락한 A교수는 “1차 선발 시 선출됐다가 외국어 능력이 부족하다는 석연찮은 이유로 백지화됐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한 전 이사장은 “광주비엔날레에서 이런 일이 불거진 데 대해서는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자신은 신정아를 전혀 알지 못했으며 양심에 전혀 거리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무성한 소문들이 계속 불거질 경우 다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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