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추석 연휴가 22-23일 주말과 이어진 '황금 연휴'라는 점에서 직장인들은 넉넉한 마음으로 고향을 찾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2일 산업계에 따르면 한가위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직장인도 있지만, 고향 생각을 잠시 접어둔 채 추석 연휴에도 일터에서 구슬땀을 흘려야 하는 이들도 적지않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나자' = 일부 업체는 올 추석을 맞아 22일부터 30일까지 9일간을 '휴무 기간'으로 정해놓았다.
대우조선해양은 추석 연휴에도 공휴일에 근무하는 대신 여름휴가와 연휴를 길게 갖는 '집중휴가제'를 적용했다. 따라서 추석연휴 앞뒤의 주말을 포함한 22-30일이 추석 연휴인 셈이다.
르노삼성은 22-30일 생산라인 가동을 멈춘다. 통상 추석연휴에 회사 창립기념일(9월1일)에 발생하는 휴무일을 붙이는 데다 추가로 1일의 연차 휴가를 권장하기 때문이다.
또한 대우조선해양이나 르노삼성처럼 긴 연휴는 아니지만 추석 연휴에 하루를 보탠 엿새간의 연휴가 주어지는 곳도 적지않다.
현대차, 기아차, GM대우, 쌍용차 등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의 이번 추석 연휴는 22-27일이다. 설 연휴와 추석 연휴 때 추가로 하루를 더 쉬도록 한 단협 사항에 따른 것이다.
현대중공업과 LG전자도 추석 연휴에 이어 27일 하루를 더 쉰다.
◇'연휴에도 일터를 지킨다' = 잠시라도 공장가동을 멈출 수 없거나 놓칠 수 없는 '추석 대목'을 맞는 업체들도 있다. 이곳 종사자들은 추석 연휴에도 일터를 지킬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반도체, LCD 업체들의 경우 클린룸에서 공정이 이뤄지는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을 멈출 수 없다. 완벽한 제품 생산을 위해서는 클린룸의 24시간 가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24-26일을 휴일로 정해놓은 삼성전자는 귀향길에 오르지 못하는 당직 임직원들을 위해 추석 당일 오전 기흥과 탕정 등 각 사업장에 공동 차례상을 차려놓고 이들의 차례를 지원한다.
하이닉스반도체 역시 추석 연휴를 반납한 이천과 청주 공장 직원들을 위해 떡과 과일 등을 제공하며, 직원 자녀들을 위해 청주 사업장에서 '국악 뮤지컬'을 공연할 예정이다.
잠시라도 불을 꺼뜨려서는 안되는 용광로의 특성때문에 포스코의 현장 직원들 역시 추석 연휴에도 평상시와 같은 4조3교대 근무에 나서며, 24시간 가동되는 SK에너지의 울산 콤플렉스를 비롯한 정유.화학업계는 필요 인력의 4조3교대 근무체제를 유지한다.
또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조종사, 스튜어디스 등 조종 및 운항승무원들도 평상시와 같은 교대 근무를 하게 된다.
이와 함께 백화점과 할인점 등 일부 유통업체 종사자들도 고향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잠시 미뤄야 한다.
신세계의 경우 본사 부문은 22-26일 5일간 휴무하지만 백화점 부문은 추석인 25일과 다음날인 26일 이틀간, 이마트 부문은 추석 당일만 각각 휴점한다. 롯데백화점도 25-26일 이틀간 휴점한다.
아울러 조선업계의 경우에도 그동안 이뤄지지 못한 시설보수 작업이 진행되는 데다 사상 최대의 수주호황으로 일감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만큼 '최소 필요 인력'은 정상 출근하게 된다.
◇'풍성한 한가위되세요' = 연봉제를 채택해 별도의 상여금이 없는 업체들을 제외하고 상당수 업체는 직원들을 위해 추석 상여금, 귀향 여비 등 각종 명목의 '선물 보따리'를 마련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직원들에게 추석 상여금으로 기본급의 50%를 지급하는 것 외에 귀향비 80만원과 15만원 상당의 온라인 쇼핑몰 사이버머니를 제공하며, 쌍용차는 기본급 50%의 보너스와 15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지급한다.
대한항공과 삼성중공업,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르노삼성 등도 정기 상여금 내지 추석 상여금 100%를 지급, 직원들의 풍요로운 추석을 돕는다.
명절 때마다 업무량이 폭주하는 택배업계 종사자들은 이달 둘째주부터 처리물량만큼 인센티브를 받는다.
대한통운, 한진, CJ-GLS 등 주요 택배사들은 이 기간 일정 물량 이상을 배달할 경우 박스당 일정액을 사원들에게 지급하며, 밀려드는 물량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아르바이트생까지 투입한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