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형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남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슈투트가르트 한스 마틴 슐라이어 할레에서 끝난 남자 단체전 결선에서 마루운동-안마-링-도마-평행봉-철봉 6개 종목 합산 결과 269.950점으로 중국(281.900점) 일본(277.025점) 독일(273.525점) 미국(272.275점)의 뒤를 이었다.
이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거둔 국제대회 사상 최고 성적인 4위에는 못 미치나 세계선수권대회만 놓고 보면 1999년 중국 톈진 대회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과 같다.
8개국이 겨루는 단체전 결선은 한 종목에 팀당 3명밖에 출전할 수 없기에 한 번의 실수가 곧바로 치명타로 연결되는 경기.
24개국이 치른 예선에서 막차로 결선에 오른 대표팀은 7위 스페인과 한 조가 돼 도마부터 차례로 연기를 펼쳤다.
강세 종목 평행봉과 철봉, 마루운동을 거치면서 중국, 일본에 이어 3위를 달려 잠시 역대 최고 성적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었지만 취약종목인 안마와 링에서 각각 43.825점, 42.625점에 그쳐 아쉽게 결과가 뒤집히고 말았다.
3년 전 올림픽에서 개인 종합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대표팀 맏형 양태영(포스코건설)은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6종목에 모두 나서 안정된 연기로 한국이 8년 만에 5위에 오르는 데 큰 구실을 했다.
1년 전 덴마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예선 11위에 그치며 결선조차 나가지 못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메달 가시권인 5위까지 급상승, 내년 베이징올림픽 메달 전망에 청신호를 켰다.
한국은 주종목 평행봉에서 47.475점으로 2위에 올랐고 링(8위)을 제외하곤 4개 종목에서는 4~5위권을 유지했다.
한편 예선 1위로 결선에 오른 중국은 모든 종목에서 한 단계 높은 기량을 선보이며 2위 일본을 4점차로 여유 있게 제치고 2003년 미국 애너하임 대회 이후 세계선수권 단체전을 3연패했다.
특히 소련 연방이 해체되기 전 마지막으로 1991년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우승한 뒤 남자 단체전은 중국 천하가 됐다. 중국은 1994년 독일 도르트문트 대회 이후 열린 여덟 차례 대회 중 2001년 벨기에 겐트 대회(벨로루시 우승)를 제외하곤 모두 석권하며 최강임을 새삼 입증했다.
3년 전 아테네에서 중국을 누르고 금메달을 따 세계를 놀라게 했던 일본 역시 2위에 머물렀지만 3위와 격차를 4점 이상 벌리며 내년 올림픽에서 중국에 맞설 강력한 라이벌다운 실력을 뽐냈다.
독일은 홈 어드밴티지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1991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대회 이후 16년 만에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 밑으로 6~8위는 스페인, 러시아, 루마니아가 차지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