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뷸라라사'가 다중온라인 롤플레잉게임(MMORPG)의 신기원을 열 것으로 확신한다"
김택진 엔씨소프트사장은 최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의 미국법인 엔씨인터랙티브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타뷸라라사'는 싸이파이(Sci-fi.근미래)와 슈팅을 함께 묶어 새로운 장르로 개척한 것으로 인정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타뷸라라사'는 기존 MMORPG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더했다고 김 사장은 강조했다.
우선 일반적인 MMORPG에 비해 게임의 속도감을 대폭 높였다. 김 사장은 "'타뷸라라사'는 스피드 액션게임으로 MMORPG의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클로닝 시스템'을 도입, 이용자들이 손쉽게 자신의 캐릭터를 복제해 새로운 직업과 스타일로 육성이 가능해 단순 반복 게임플레이에서 벗어나 게임의 재미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도 스토리를 탄탄하게 한 것이 `타뷸라라사'의 장점이라고 김 사장은 강조했다. 이용자들은 각자의 윤리적 취향에 따라 선과 악의 편에서 각각 다른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것.
게임 속 세계가 영화처럼 역동적으로 상호 작용하는 것 역시 이번 게임의 장점이다.
`타뷸라라사'의 총감독인 리차드 게리엇은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김 사장에게 "영화 `터미네이터2'의 도입부에서 다룬 기계문명과 인간과의 대규모 전투 장면을 모티브로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고, 이를 실제로 게임 속에서 구현해내는 데 성공했다.
이용자들은 기존 게임에 비해 월등한 수준의 인공지능을 가진 캐릭터들이 벌이는 대규모 전쟁에 참여하며 능동적으로 변화하는 상황에 적응해야 하는 등 한 차원 높게 창조된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리차드 게리엇이 엔씨소프트에 합류한 것은 2001년. 첫 작품을 선보이는 데 무려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그 동안 프로젝트를 완전히 `엎은' 것만 2차례로, `타뷸라라사'는 리차드 게리엇이 엔씨소프트에서 3번째로 시도한 프로젝트다.
김 사장은 그간의 마음 고생에 대해 "정말 눈물났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남들은 바보라는 이야기도 많이 했다"며 "어차피 안 된다면 이제라도 포기하자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또한 "솔직히 한번 프로젝트를 `엎을' 때마다 계속 사업을 할 수 있을지 고민도 했다"며 "3번째 프로젝트에서 지금의 게임이 완성됐고 자신있게 리차드 게리엇의 이름을 게임명에 포함시키게 됐다"고 말했다.
`타뷸라라사'는 내달 19일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서비스 되지만 국내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김 사장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국내에서 서비스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북미 및 유럽지역의 상황을 우선 살펴보고 전략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글화 작업 역시 조만간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어떤 이들은 농반진반으로 `타뷸라라사(Tabula Rasa)'의 `T'와 `R'이 택진(T)과 리차드(R)에서 따온 것 아니냐고 말할 만큼 혼신을 쏟은 게임"이라며 "10년간 게임을 해왔지만 비공개 베타테스트 이후 꾸준히 직접 플레이해본 결과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