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으로 잡은 흑자 전환의 기반을 올해 반드시 닦아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내부적으로 팽배해 있지만 현실은 맘먹은 대로 흘러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2005년 5월 본방송을 실시한 TU미디어의 누적적자는 2천355억 원에 달한다.
◇ 갈길 먼 위성DMB '사면초가' = 지난 2월 미국 2위 위성방송사인 에코스타가 지분 참여를 하고 7월에는 MBC와 지상파DMB 방송 재송신 계약을 체결하면서 가입자 확보에 청신호가 켜지는 듯했다.
그러나 이 같은 희망적인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재송신 승인이 2개월 가량 지연되고 있어 TU미디어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MBC 지방계열사나 지역민방 등 지역 지상파DMB 사업자들을 비롯해 전국언론노동조합과 민주언론시민연합 등도 재송신 허용에 반대하면서 방송위원회가 쉽사리 승인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부터 위성DMB 유료 가입자 증가세가 정체 상태라 지상파방송 재송신으로 난국을 타개하려 했으나 이러한 계획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셈이다. TU미디어는 무료인 지상파DMB에 맞설 최대의 무기로 지상파방송 재송신을 염두에 둬왔다.
여기에 이동통신 시장의 무게중심이 3G(세대) 위주로 흘러가면서 TU미디어가 취할 수 있는 운신의 폭도 좁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 KTF가 영상통화 등이 가능한 3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확보에 주력하자 TU미디어의 대주주인 SK텔레콤이 대응하면서 3세대 위주의 마케팅 정책을 펼치고 있어서다.
실례로 영상통화가 가능한 3세대 겸용 위성DMB 휴대전화 단말기는 3종류에 불과해 가입자 확보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8월에는 모회사인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서비스와 묶어 사용할 경우 저렴하게 이용이 가능한 결합상품 'TU Pack(티유 팩)'을 출시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는 호응도가 별로 크지 않은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가입자 확보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4월 6천 명이 감소한 위성DMB 가입자는 가격 할인 마케팅에 힘입어 5월 3천 명, 6월 4만6천 명, 7월 5만7천 명으로 다소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8월 들어서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했다. 현재 위성DMB 가입자는 126만 명으로 올해 초 세웠던 가입자 유치 목표치 200만 명에 턱없이 모자란다. 이에 따라 TU미디어는 내부적으로 가입자 목표치를 180만으로 낮췄지만 현 추세라면 이마저도 쉽지 않은 목표로 판단하고 있다.
◇ 신규채널 개설 등으로 정면 돌파 모색 = TU미디어는 내년에 흑자 전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연내에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대거 선보이고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복안을 세워놓고 있다.
TU미디어는 조만간 1개 이상의 신규 채널을 개설하고 쌍방향 방송을 연내에 실시하는 등 콘텐츠를 대거 보강할 계획이다. 티유 팩에 이은 결합상품을 추가로 내놓고 다양한 신규 요금제도 선보인다. 현재 TU미디어는 17개의 비디오 채널과 20개의 오디오 채널, 1개의 데이터 채널(실시간 교통정보) 등 38개의 채널을 운용 중이다.
TU미디어 관계자는 "가입자들의 콘텐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연내에 쌍방향 방송을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쌍방향 방송은 인터넷상의 무궁무진한 콘텐츠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