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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 신정아의 대기업 후원 유치에도 입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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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 신정아의 대기업 후원 유치에도 입김?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9.1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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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씨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관계가 밝혀짐에 따라 신씨가 자신이 기획한 전시에 대기업의 후원을 집중적으로 유치할 수 있었던 배경도 관심이다.

2002년 4월부터 올 7월까지 신씨가 성곡미술관에 근무하는 동안 상당수 전시에는 대기업의 후원이 붙었다. 특히 신씨가 학예연구실장을 맡은 2005년 1월 이후에는 기업후원이 부쩍 늘었다.

2005년 4월 성곡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인 '쿨&웜' 전에 대우건설, 11월 '아틀리에 아담슨' 전에 대우건설과 라 포토그라프, 2006년 7월 '존 버닝햄 40주년 기념'전에 대우건설, 산업은행,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 11월 '알랭 플레셔'전에 대우건설, 산업은행, 기아자동차, 하나은행, 신한은행, 포스코, 파라다이스 등이 후원했다.

올해 3월-7월 열린 윌리엄 웨그먼전에도 산업은행, 삼성, 국민은행, LG가 후원했다.

신씨는 성곡미술관에 앞서 금호미술관에 재직할 때는 별다른 기업 후원을 받은 적이 없으며 1999년 어린이 전시 '쿨룩이와 둠박해' 때 모제과업체로부터 과자를 후원받은 적이 있다.

미술계에서는 신씨가 기업 후원 유치에 발벗고 나선 것은 삼성미술관이나 금호미술관, 대림미술관 등 다른 기업미술관과 달리 모기업(쌍용)이 부실화한 성곡미술관의 특수한 사정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실제로 후원을 따내는 수완에는 혀를 내두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 미술인은 "신씨가 은행과 건설회사 등이 미술품 투자나 건축물 장식에 쓰일 미술작품을 구매할 때 자문 역할을 해줬다는 소문이 많았다"며 "그 과정에서 기업들과 얼마든지 친분을 쌓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다른 미술인은 "신씨가 밤마다 크고 작은 모임이나 파티를 열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유력인사들이 모이는 미술아카데미 등에 자주 얼굴을 내밀고 미술계 원로들과 절친하게 지낸 것도 모두 의도가 있어서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신정아씨 스스로 "우리 미술관은 가난한 미술관이어서 내가 돈을 벌지 않으면 안된다. 전시장도 개보수하고 전시도 계속하려면 기업 지원 유치가 필수"라고 종종 이야기해왔다는 것이 미술계의 전언이다.

한편 신씨와 변 전 실장의 관계로 기획예산처의 예산이 성곡미술관으로 직접 떨어진 정황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11일 "정부가 개별 사립미술관에 예산을 지원하는 경우는 없으며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같은 프로젝트형 사업을 정해 심의를 거쳐 기획예산처에 예산승인을 받아 집행한다"며 "지금까지 성곡미술관에 예산이 지원된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또 복권기금이나 문화예술위원회의 문예진흥기금, 서울문화재단의 기금 등 사립미술관들이 전시예산으로 많이 이용하는 공적기금도 기업이 운영하는 미술관에는 좀처럼 지원되지 않는다.

문예진흥기금의 경우 신씨가 성곡미술관에 재직하던 2003년 본인 이름으로 해외문화교류사업 부문에 'korean Tradition in Contemporary'라는 사업의 지원을 신청, 1천200만원을 지원받은 1건이 파악되고 있다.

한국사립미술관협회 측은 "한국박물관협회가 국내 미술관과 박물관에 배분하는 복권기금의 경우 기업미술관은 수혜대상에서 제외되며 성곡미술관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전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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