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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의 '또하나의 로마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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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의 '또하나의 로마인이야기'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9.1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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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제국 흥망사를 다룬 '로마인 이야기'(전 15권)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가 한 권으로 로마사를 재조명한 '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부엔리브로)가 번역 출간됐다.

일본에서 2005년에 발간된 이 책은 로마가 거대 제국을 이루고 1천여 년 동안 제국을 유지하기까지 역사를 '개혁'이라는 키워드로 재조명했다.

저자는 "로마제국은 사람들의 자유를 누르고 성립한 전제국가가 아니었다"며 "황제의 지위는 원로원과 로마 시민의 지지 없이는 가질 수 없었고, 로마 사람들의 생활은 '팍스로마나'라는 말이 의미하듯 안전하고 풍족했다"고 강조했다.

책에는 로마 지도자 30여명의 자질을 지적능력, 설득력, 육체적 내구력, 자기 제어 능력, 지속하려는 의지 등 다섯 개 항목으로 나눠 저자가 매긴 성적표가 부록으로 달렸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지도자는 페리클레스와 카이사르. 이들은 모든 항목에서 100점 만점을 받았다. 그에 비해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꽤 낮은 점수를 받았다.

페리클레스는 도시국가 아테네의 황금시대를 혼자 구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大)정치가로, 동서고금의 가장 뛰어난 정치가 가운데 한사람이라고 저자는 바라봤다.

이에 비해 알렉산드로스는 지적능력과 지속하려는 의지는 강했지만 말로 설득하는 능력이 부족했고, 33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해 육체적 내구력이 부족했으며 자신을 제어하지 못할 만큼 과음했다고 저자는 지적했다.

저자는 이들에 대한 평가를 통해 "흔히 이상적 지도자의 조건으로 인격의 원만함이나 덕성 등을 요구하지만 인격이 고결한 것과 목적을 달성하는 것은 직접적으로 아무 관련이 없다"며 "인격에 문제가 있더라도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큰 목적만 달성하면 그것이 좋은 지도자"라고 말했다.

그는 "'천국에 가는 가장 유효한 방법은 지옥에 가는 길을 숙지하는 것'이라는 마키아벨리의 말을 내 나름대로 의역하면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은 자신이 지옥에 떨어지기를 각오해야만 국민을 천국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로마의 유명한 지도자들은 모두 지옥에 떨어지기를 각오한 사람이었다"며 "이것을 알려주고 싶어 로마인의 이야기를 계속 써 왔는지도 모르겠다"고 책을 마무리했다.

한성례 옮김. 356쪽. 1만7천500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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