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대학원 언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김희경 씨는 학위논문 '한국 영화 흥행 결정요인에 대한 연구'에서 지난해 한국 개봉작 가운데 개봉 스크린 수가 20개 미만인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제외한 81편을 영화계 전문가 설문과 심층 인터뷰, 인터넷 자료 수집 등을 통해 분석했다.
김 씨는 이번 연구에서 영화의 흥행과 관련한 독립변인을 스타와 감독, 제작사, 배급사, 작품성의 다섯 가지로 나누고 이 변인들이 개봉 스크린 수와 개봉 2주차 네티즌 리뷰 수를 통해 전국 총관객 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설정했다.
그 결과 제작사, 감독, 배급사, 스타의 파워가 큰 영화가 개봉 스크린 수를 많이 확보할 수 있고 개봉 스크린 수가 많을 때 관객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스크린 수가 많을 때 네티즌 리뷰 수가 많아지고 리뷰 수가 많을 때 관객 수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 씨는 논문에서 "결과적으로 총관객 수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개봉 스크린 수와 네티즌 리뷰 수이며 이 둘의 영향력은 비슷했다"며 "이 둘을 통해 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다섯 개의 독립변인 모두 총관객 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섯 개의 독립변인 가운데는 제작사 파워가 총관객 수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으며 다음으로는 감독, 작품성, 배급사 파워의 순이었다. 이에 비해 스타 파워는 스크린 수를 결정하는 데만 도움을 줄 뿐 총관객 수에 대한 영향력은 미미했다.
장르별로 보면, 네티즌 리뷰 수와 개봉 스크린 수가 총관객 수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 것은 모든 장르가 동일했지만 멜로, 비(非)코미디, 비(非)폭력 장르의 경우 개봉 스크린 수보다 네티즌 리뷰 수의 연관성이 더 컸고 비(非)멜로, 코미디, 폭력 장르에서는 개봉 스크린 수의 영향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