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대만에 이어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엔 각각 북미와 일본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한다. 넥슨의 결정적인 성장 동력됐던 ‘카트라이더’가 이번엔 글로벌 사업의 가교 역할을 해낼지 관심을 모은다.
‘카트라이더’는 말 그대로 ‘카트’를 운전하는 레이싱 게임. 2004년 처음 선보인 ‘카트라이더’는 친근한 캐릭터와 간편한 조작을 앞세워 이른바 ‘열풍’을 일으킨 바 있다. 그해 12월 PC방 점유율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스타크래프트를 앞섰고, 6개월 만에 회원수 1000만명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캐주얼 게임’이라는 새 주류를 틔운 ‘카트라이더’엔 단순한 ‘대박 게임’을 넘어 국내 게임시장에 새로운 돌파구를 연 의미까지 더해졌다.
그러나 오늘, 국내에서 ‘카트라이더’의 열기는 예전만 못하다. 회원수는 정체됐고, 눈에 띄게 인기가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한발씩 걸음을 내딛는 해외에서는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미 최고 동시접속자 80만 명이란 기록에, 누적회원수 1억 2000만명을 넘어선 중국에서는 삼성과 함께 일명 ‘카트폰’을 출시한다. 넥슨 국내총괄 민용재 이사는 “카트라이더가 내장된 카트라이더 폰이 애니콜 브랜드로 내달 내로 시판될 것”이라며 “카트라이더 캐릭터로 꾸며진 이 폰을 구입하면 카트라이더 아이템 선물 주는 식으로도 연계된다”고 설명했다. 넥슨 내에서는 ‘카트폰’으로 지칭되지만 실제 이름은 현지 사정에 맞게 지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올 1월 정식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실시한 대만에서는 6개월 만에 35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북미와 일본으로도 세력권을 넓힌다. 데이비드 리 넥슨재팬 대표는 “북미에선 10월 중으로 오픈베타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엔 일본에서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넥슨재팬은 일본 진출 이후 의욕적으로 게임사업을 전개하면서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등을 내놨지만 유독 ‘카트라이더’는 미뤄왔다. 일본시장에서 ‘카트라이더’의 흥행을 자신하지 못해 망설인 것. 그러나 중국, 대만에서의 성공으로 자신을 얻었다.
국내에서 온라인 레이싱 게임 시장 규모를 10배 이상 확대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카트라이더’가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고 더불어 세계 온라인게임 종주국으로서 한국의 위상도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정현 기자(hit@heraldm.com)
◆ 카트라이더의 ‘이력서’
2004년 6월 국내 출시
2004년 8월 정식 서비스 시작
2005년 2월 회원수 1000만 명 돌파
2006년 4월 중국 서비스 시작
2007년 1월 대만 서비스 시작
2007년 10월 카트라이더 내장된 휴대폰 중국서 출시
2007년 하반기 북미 진출 예정
2008년 상반기 일본 서비스 시작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