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20일 호주 서부 오지지역인 눌라버 평야에 첫번째 홀에서부터 18홀까지의 거리가 1천400km에 달하는 골프코스를 건설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소개했다.
이 골프코스를 평균 6~7km에 불과한 일반적인 골프코스와 비교하려는 것은 의미 없는 시도다. 한반도의 길이 1천100km보다 긴 이 골프코스에서 운동을 하다보면 시간대가 두번 바뀔 정도라는 것.
길이가 긴 만큼 게임을 하는 방법도 기존의 골프코스와는 다를 것이란 설명이다.
플레이어는 매홀을 끝낸 뒤 자동차를 이용해 다음 홀로 이동하게 된다.
다음 홀로 이동하는데만 최대 290km를 가야하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각 홀마다 설치된 `로드하우스'라는 일종의 그늘집에 들려 식사를 하고, 자동차 연료도 채워야 한다.
이런식으로 18홀을 도는데만 이틀에서 삼일이 소요될 것이란 계산이다. 골프코스를 한번 도는 것이 전국여행과 다름없는 셈이다.
길이가 길다는 것 외에도 이 골프코스는 여러가지 독특한 요소를 포함할 전망이다.
일단 이 골프코스는 건조한 평야지대에 건설되기 때문에 기존 골프코스와는 달리 페어웨이에 잔디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중동지역 골프장에서 사용되는 `브라운'이라는 모래와 석유 화합물이 `그린' 대신 페어웨이에 뿌려진다는 것.
또한 플레이어는 경기 도중 호주의 다양한 야생동물과 조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캥거루나 에뮤 같은 야생동물은 물론이고, 사막의 독사까지 발견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사막 한가운데 이 같이 독특한 골프코스를 건설하려는 것은 관광객 유치 목적에서다. 전 세계의 골퍼들을 호주 사막으로 유인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호주 정부도 이 계획에 14만 파운드(한화 약 2억6천만원)를 투자한 상태다.
한 관계자는 "일본인들은 지붕 같은 연습장에서 골프를 칠 정도로 골프에 대해 열정적이다"라며 "(골프코스가 완성될 경우) 일본인들이 떼로 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