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스포츠 세단인 투스카니 열풍이 불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해 중국으로 수출되는 투스카니는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른바 ‘인기 짱’이다. 과거 삼성전자의 휴대폰 ‘애니콜 열풍’을 연상케한다.
투스카니 말고도 그랜저, 싼타페, 베라크루즈 등은 중국에서 ‘수입차’ ‘고급차’로 분류되며 꾸준히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 수출 차량은 25만위안(약 3070만원) 이상 고가로 판매되고 있음에도 판매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중국 내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차에서 생산되는 구형 아반떼나 쏘나타(NF, EF모델), 베르나, 투싼 등이 중국 저가 차량 등의 가격 공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산돼 중국으로 수출되는 차량은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고급차로 분류되면서 대기 수요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싼타페, 베라크루즈의 경우 주문 후 인도까지 각각 5개월과 4개월가량이 소요된다.
특히 싼타페는 지난해 1만853대가 판매됐고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7100대가 중국 시장에 수출됐다. 럭셔리 스포츠유틸러티(SUV) 차량인 베라크루즈 역시 대당 39만8000위안(4885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8월까지 2058대가 수출됐다.
한편 중국 공식 통계기관인 중국국가정보센터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중국 수입차 중 도요타는 1등으로 모두 2만6400대를 판매했고, 뒤이어 현대차가 1만1124대로 2위를 차지했다. 크라이슬러는 1만267대, BMW는 7785대를 판매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