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배 물건은 변질된 상태로 방치되고….”
예년에 비해 귀경길 혼잡이 그 어느 때보다 심해 몸살을 앓았다. 추석당일에는 하루 교통량이 420만대에 육박해 고속도로가 생긴 이래 사상 최대의 교통량을 기록했다.
올 추석명절은 이래저래 소비자들에게 ‘기억에 남을’ 만한 일보다 ‘뜻밖의 사고’들이 많아 즐거워야 할 한가위에 곤욕만 치렀다는 제보가 잇달았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중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올라 온 택배회사나 여행사에 대한 불만을 정리했다.
#사례1=소비자 박혜영(27·서울 광진구)씨는 21일 추석을 맞아 전남 강진에 있는 부모님께 한과세트를 보냈다가 택배회사의 불친절에 허를 찼다.
박씨의 부모는 D통운에서 오후 7시까지 물건이 도착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기다렸지만 오지 않아 식사하러 갔다. 그러던 중 배송되었지만 부재중이어서 부모가 직접 택배기사가 있는 곳까지 찾아갔다.
택배기사가 “어디 갔다 왔느냐”며 화를 내자 부모님도 “당신들도 제 시간에 온 것 아니지 않느냐”며 맞받아 쳤다고 했다.
그랬더니 박씨 부모는 택배기사로부터 “몇 푼 안 되는 이까짓 것 물어 주면 되지 않으냐” “씨발 ×× 시끄럽네.”라며 입에 담지 못할 욕설까지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운전석에 않아 다리를 꼬고 내리지도 않고 부모에게 욕설을 한 택배기사의 사과를 본사에도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택배기사는 “박씨 부모가 먼저 욕설을 퍼부어서 그랬던 것”이라고 하며 소비자의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사례2= 전남 영광에 거주하고 있는 조형탁(41)씨는 지난 18일 오후 8시경 S택배로 전남 영광군 법성에서 한 시간 거리인 광주시 상무동으로 자연산냉동암꽃게 5kg(시가 10만원 상당)을 아이스박스에 포장하여 보냈다.
다음날 19일 화물 추적결과 어이없게 꽃게는 충청북도 청원군에서 출발하여 오후 12시가 넘어서야 광주 상무영업소에서 사원이 인수자의 휴대폰으로 연락하여 배달하려 하였으나 이사한 뒤라 옮긴 주소를 다시 알려주고 곧바로 배달해줄 것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달 사원은 담당 출고지역이 아니라며 짜증내며 다시 배달하겠다고 했으나 배달이 안 되었다.
다음다음 날인 20일 오후6시가 넘어도 배달이 안 되자 영업사원에게 연락해보니 물건을 도대체 어떻게 보관하였는지 배달하려고 보니 물건의 변질된 냄새가 심하여 배달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화로 알아보니 이제서 알려주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21일쯤 다시 연락해 아무 처리 없이 다시 처음 보낸 영광영업소로 반품을 시키고 택배회사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발뺌을 해 너무 기 막힌다며 소비자가 만드는 제보했다.
이에 대해 S택배 광주지점 상무영업소 관계자는 “처음부터 주소지가 제대로 기재되어 ‘사고’가 났다면 100% 책임지지만 이런 경우는 다르다”며 본보에 되레 반박했다.
또 “이런 경우는 날짜별로 배송이 진행되기 때문에 어찌 할 수 없다, 그렇다고 추석을 맞아 하루 수 천 개~수 만개씩 물량이 쏟아져 나오는데 이것을 일일이 냉동 보관 할 수 없지 않느냐”고 본보에 밝혔다.
#사례3=지난 8월초 여행사 ‘H 항공’에서 유레일 페스와 유로스타를 구입한 공윤경(27·서울 도봉구 방학동)씨는 여행사측이 환불금 반환약속 등을 위반했다며 본보에 불만을 터트렸다.
또 이번 추석연휴에 출발하는 고객에게 유레일 페스와 유로스타를 9월 20일까지 배송하겠다는 약속을 해놓고 고객이 전화를 늦게 받아 배송이 안 되었다는 ‘희한한’ 핑계를 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식사과는커녕 메일이나 문자메시지로도 전혀 상황 설명을 해 주지 않고 해당 여행사 사이트에 글을 올려도 시정되지 않아요.”
유럽여행 중인 공씨는 본보와 통화에서 고객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취급하는 여행사에 대해 환멸감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