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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전직원 010으로 …명품번호 011 결국 추억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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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전직원 010으로 …명품번호 011 결국 추억속으로
  •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9.2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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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동안 명품 번호의 상징이었다. 가입비와 이용요금은 상대적으로 비쌌지만, 그래도 그 번호만을 고집했다. 국내 이동통신사업의 상징 번호였다. 그래서 번호를 이용한 ‘스피드 011’ 그자체가 하나의 대표 브랜드였다. SK텔레콤의 고유 식별번호이자, SKT를 이통시장의 절대강자로 끌어올리는 데 1등 공신역할을 했던 ‘011’이 이통사의 한페이지 속으로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3세대(G) 이동통신시대. 느는 가입자 수만큼 011이라는 번호도 010으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SKT 임직원들 조차 3G가입자로 전환한다. 그동안 고수해온 황금번호 ‘011’ 버리고, 통합 식별번호 010으로 바꾼다는 것을 의미한다. SKT는 통화 품질이 우수한 800Mhz대의 황금 주파수와 ‘011’ 이라는 우월적 번호 마케팅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이 50%를 넘는 이동통신 시장의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했다.

SKT 내부에서 조차 자사의 고유의 식별번호인 011를 포기함에 따라, 이통시장의 대표 브랜드였던 ‘스피드011’이 추억속의 브랜드로만 남을 날도 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T 관계자는 “11월 쯤 4000여명의 전임직원들의 단말기를 일괄적으로 3G로 교체할 계획”이라며 “어짜피 3G가 대세인만큼 내부 직원들도 3G가입자로 전환해 3G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통신부가 2004년 010 통합 식별번호 정책을 도입한 뒤, 신규 가입자나 3G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011, 016, 019 등 이통사 고유의 식별 번호 대신 010으로 번호를 이동 해야만 한다.

그러나 SKT는 통합 식별 번호 ‘010’ 도입 이후에도 신규 채용인력을 제외한 임직원들이 현재에도 011 식별번호를 사용하고 있다. KTF, LG텔레콤은 이미 모든 임직원들이 자사의 고유 식별번호를 포기하고 010으로 바꾼 상황이지만 SKT만이 011 황금번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

011 식별번호를 사용하는 가입자는 8월말 기준 1138만 2000명. 그러나 매달 011 번호 사용자수는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 5월 8만5000명이 이탈했고, 6월 12만명, 7월 13만2000명, 8월 14만2000명으로 감소폭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 추세대로라면 내년 이맘 때에는 강제로 번호를 통합시키지 않아도, 011 번호 사용자수는 극소수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현재에도 국내 휴대폰 이용자 2명 중 한 명은 010으로 시작하는 휴대폰 번호를 쓰고 있다.

한편 010 식별번호를 사용하는 3G가입자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SKT의 3G가입자도 이달들어 100만명을 넘어서며, 3G시장에서는 앞서 있는 KTF를 맹추격중이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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