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하반기 채용인원 3200명은 지난해 하반기 4500명보다 1300명 줄어든 규모다. 연간기준으로는 상반기 3550명 등 올해 총 6750명이며 지난해 8500명보다 1750명 줄었다.
계열사별 채용인원은 삼성전자 1000명, 삼성SDI 50명, 삼성전기 100명, 삼성증권 230명, 삼성중공업 350명 등이다. 삼성전자의 신입사원 채용규모는 지난해 2220명에서 절반 이상 줄었다.
삼성의 대졸신입사원 채용규모가 8000명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며 올해 연간 채용규모는 2003년(6700명) 수준이다. 삼성은 2002년 5400명의 신입사원을 뽑은 뒤 ▷2004년 8060명 ▷ 2005년 8300명 ▷2006년 8500명 등 3년 연속 8000명이상을 채용해 왔다.
삼성이 대졸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축소한 것은 중장기경쟁력 강화를 위해 계열사별로 인력 효율화작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삼성SDI 등 전자계열사 중 실적이 좋지 않은 회사들은 신입사원 채용을 늘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은 연초 지난해와 비슷한 8500명정도를 채용할 계획이었으나 반도체 불황과 국내외 경제여건 불안으로 인력 충원계획을 재조정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채용숫자가 줄어든 것은 각 계열사들이 경쟁력 강화방안의 일환으로 필요 인력만 가져가기 위한 차원”이라며 “다만 실적이 좋은 계열사를 중심으로 채용인력은 최대한 늘렸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대졸 신입사원을 뽑는 삼성이 공채 규모를 축소함에 따라 하반기 대졸 취업시장에서 파장도 예상된다. LG전자의 채용규모를 확정하지 않은 LG그룹도 하반기 채용규모를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은 인쿠르트 팀장은 “삼성, LG를 중심의 채용규모를 축소해 채용인원을 확정하지 않은 대기업과 중견기업, 협력업체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기태 커리어 대표는 “삼성의 채용인원 축소가 경기가 좋지 않는 정보통신(IT) 업종등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호황인 조선, 자동차 분야로는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한편 현대ㆍ기아차(700명), SK(700명), 한화(600명)는 채용작업을 진행 중이며 롯데(800명), 동부(600명), 금호아시아나(350명), 대한항공(200명) 등은 10월부터 본격적인 채용절차를 시작한다.
권남근ㆍ서은정 기자(happyday@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