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대전화가 부모와 자녀간 의사소통의 새로운 대화수단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자녀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하루 평균 1∼5회씩 부모에게 문자를 보내고 1∼3회씩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가 29일 서울 성균관대학교에서 개최한 '다문화사회의 모바일과 휴먼커뮤니케이션 연구'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김은준 충남대학교 언론정보학과(박사과정) 강사는 '모바일 테크놀로지와 세대 간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이런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김 씨가 지난달 대전광역시에 사는 중ㆍ고ㆍ대학생 97명과 그들의 부모 79명 등 17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녀의 경우 66%가 하루 1∼5회 부모에게 문자를 보내고, 음성 통화는 1∼3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녀의 경우 33.4%는 '잘 모르겠다', 1%는 문자 5∼10건을 보낸다고 각각 답했으며 부모도 35.4%는 '잘모르겠다', 3.8%는 문자 10∼20건을 보낸다고 답해 통계적 의미가 다소 떨어진다.
이와 함께 누가 주된 연락 대상이냐는 질문에 자녀 가운데 13.4%는 부모를 꼽았고, 부모 중 27.8%는 자녀라고 답했다.
얼굴을 맞댄 대화와 휴대전화를 비교하는 질문에 대해 부모 중 대면 대화(53.2%)가 휴대전화(17%)보다 낫다고 답했고 자녀 역시 대면 대화(46.4%)가 휴대전화(16.5%)보다 낫다고 대답했다.
하루에 사용하는 문자 및 음성통화는 자녀의 경우 문자 30건 이상(44.3%)에 통화 10분 미만(38.1%)이 가장 많았고 부모는 문자 5건 이하(48.1%)에 통화 10분 미만(40.5%)이 최다였다.
자주 쓰는 휴대전화의 기능은 부모의 경우 음성통화(96.2%), 문자(75.6%), 알람(42.3%), 사진촬영(29.5%), 수신정보 삭제(19.2%) 등의 순이었고 자녀는 문자(97.9%)에 이어 음성통화(54.6%), 알람(47.4%), 사진촬영(45.4%), 음악듣기(27.8%) 차례로 꼽았다.
휴대전화 기능 가운데 남녀 모두 ▲문자 ▲음성통화 ▲알람 ▲사진촬영 ▲음악듣기 등의 순으로 사용한다고 답했지만 여성(89.9%)이 남성(85.5%)보다 문자를 조금 더 선호했고 사진촬영에 대한 선호도 남성(34.2%)보다 7.2% 포인트 높았다.
김 씨는 응답자 가운데 14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모바일 미디어의 기술적 특성과 세대간 커뮤니케이션에서 남녀간 차이는 거의 없었지만 세대간, 특히 여성 세대간 차이는 비교적 의미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와 자녀들은 모바일테크놀로지, 특히 문자 기능을 활용해 정서적 맥락에서 소통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여성은 주도적으로 소통을 이끌고 있다"면서 "여성은 남성보다 더 많은 기술을 익히고 쓰고 싶어해 앞으로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상황은 여성 중심적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