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보는 최근 몇몇 발언이 구설에 오르고 이를 문제삼은 범여권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짐에 따라 발언시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기로 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서울시장 시절부터 말실수 논란에 시달렸던 이 후보는 경선 기간 `관기 발언'과 `장애아 낙태 발언' 등으로 설화에 휘말리더니 후보 확정 뒤에도 `마사지걸 발언' 등으로 곤혹스런 상황을 맞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이 후보와 측근들은 `정치적 발언에 익숙지 않고 화법도 직설적이어서 진의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 뿐'이라는 취지로 해명하는 한편, "범여권 등이 말꼬투리를 잡아 악의적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는 반격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문제는 이 후보의 진의와는 상관없이 구설에 오르는 횟수가 너무 잦다는 점. 당내에선 몇 차례 더 설화가 계속된다면 이 후보의 대세론에도 흠집이 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적지않은 상황이다.
전달하려는 의미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받아들이는 국민이 계속 오해를 한다면 대권 가도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만큼 이 후보가 가능하면 `원인 제공'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핵심 측근은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상대 당과 일부 언론에서 작은 말실수도 트집을 잡아 키워보려고 하는 만큼 후보가 자신의 발언에 각별히 유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최근 회의에서 측근들에게도 `입단속'과 보안 강화를 지시했다.
인사, 일정, 정책공약 등 주요 사안들이 확정도 되기 전에 외부에 알려지는 사례가 많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면담 일정이 사전 누출되면서 일정 확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선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이 후보의 유력인사 면담 사실등이 언론에 보도되는 사례가 잇따르자 이 후보는 "어떻게 이런 것도 보안이 지켜지지 않느냐"며 경위 파악을 지시했고, 한 핵심측근을 심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비서실 관계자는 "범여권과의 대회전을 앞두고 보안 문제가 무엇보다 중요해진 만큼 후보가 직접 나서 경각심을 일깨운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