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은 30일 독도함 내부를 공개하고 오는 12월 말께 여군 20여명이 탑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군은 여군들의 독립된 생활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이 함정내에 '여군구역'을 설치하고 이 구역에 출입하려면 전자식 자물쇠가 달린 이중 출입문을 거치도록 했다.
이 '금남 구역'에는 총 28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여성전용 침대와 화장대, 그리고 세탁기, 샤워장, 화장실 등이 마련됐다. 남자 군인들과 식당만 함께 쓰고 그외에는 거의 독립적인 공간이 보장되는 셈이다.
독도함 만이 보유한 특징은 이외에도 적지않다. 일례로 군항에 정박한 독도함을 부두에 붙들어 매는 '홋줄'은 초고분자량의 폴리에틸렌(UHMW)으로 제작됐다. 보통 폴리에틸렌은 분자량이 100만 이하지만 UHWM은 분자량이 300만~600만에 이른다.
해군 함정의 홋줄 굵기는 17~22cm에 이르지만 독도함의 홋줄 굵기는 12cm에 불과하다. 우리 나라 산업과학 발달의 산물인 이 홋줄은 비록 굵기는 가늘지만 1만4천t 무게의 독도함을 정박지에서 이탈하지 못하도록 붙잡는다.
해군 관계자는 "UHWM으로 불리는 특수재질로 만든 홋줄을 사용하는 함정은 독도함이 유일하다"면서 "70t 이상의 압력을 견딜 수 있기 때문에 자칫 홋줄을 맬 때 육상부두에 설치한 구조물인 '볼라드'가 뽑히더라도 홋줄은 끊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건물 17층 높이의 독도함에는 7개의 승강기가 설치돼 있다. 19t의 화물을 실어나를 수 있는 항공기용 승강기와 승조원 전용 승강기로 구분된다. 국내에 승조원 전용 승강기를 갖춘 함정은 독도함이 최초다.
항공기 이동에 필요한 견인차량과 각종 상륙장비, 탄약 및 화물을 옮기는 지게차도 탑재하고 있다. 이들 차량 운행을 위해 운전병 3명과 부사관 4명이 배치돼 있다.
취사장에는 250인분의 밥을 1시간 안에 지을 수 있는 9개의 대형 가마솥과 대형 살균기, 대용량 식기세척기, 얼음 및 아이스크림 제조기 등이 있다.
장병 체력단련실 2곳에는 러닝머신과 완력기 등 각종 헬스기구가 있고 24시간 운영되는 빨래방 2곳은 드럼세탁기 18대와 건조기 5대, 의류 멸균기 1대 등을 갖추고 있다.
의료시설은 13개 구역으로 나눠 응급환자 수술실과 방사선실, 치과, 임상병리실, 약국, 격리병실 등이 배치돼 있는 등 웬만한 종합병원과 맞먹는다.
함정을 지휘하는 곳은 평평한 갑판 위에 섬처럼 솟아있다고 해서 '아일랜드'로 불린다. 이 때문에 독도함을 경(輕)항공모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독도함은 9m 높이의 파도 속에서도 항해가 가능하며 특히 14m의 큰 파도에도 균형을 잃지않기 때문에 악천후에서도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독도함의 길이는 최근 진수한 일본의 헬기항모인 '휴우가함'(1만3천500t.197m)과 비슷하며 태국의 경항모인 '차크리 나루에벳함'(1만1천300t.183m)보다 길다.
헬기 7대와 전차 6대, 상륙돌격장갑차 7대, 트럭 10대, 야포 3문, 고속상륙정 2척을 비롯한 상륙병력 700여명을 태울 수 있다.
대수상전, 대공전, 대잠수함전 등을 지휘통제하는 지휘함의 기능도 수행하며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2문과 대함유도탄 방어유도탄(RAM) 1문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독도함으로 인해 그동안 열망해온 입체.고속상륙작전을 펼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며 "앞으로 해상기동부대나 상륙기동부대의 기함(함대의 군함 가운데 지휘관이 타고 있는 배)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