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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매직 식기세척기 '물폭탄 벌컨포' 리콜 마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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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매직 식기세척기 '물폭탄 벌컨포' 리콜 마땅"
  • 송숙현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0.01 0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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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방용 가전제품인 식기세척기가 터져 온 집안이 '물바다'가 되는 '사고'가 속속 발생하고 있다.

특히 아무도 없는 집안에서 식기세척기에 문제가 생기면 물이 계속 흘러나와 주방은 물론 거실과 온 방을 적시고, 누전 위험에 아래층까지 피해를 주게 돼 피해 규모가 크다.

이에 따라 해당 회사가 문제의 제품에 대해 리콜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계에 종사하는 박민정(여·29·강원도 원주시 태장2동) 씨는 작년 초 올케언니로부터 혼수로 40만원이 조금 넘는 동양매직 식기세척기 클림6인용을 받았다.

직장일에, 대학원에 바빠 그동안 잘 썼다. 물론 결혼하는 주위 친구들에게도 적극 추천하여 하나씩 혼수로 다 장만했다.

그런데 결혼한지 1년 반이 지난 올해 6월 출장을 다녀와 보니 집주방에 물난리가 나 있었다. 식기세척기에서 물이 샜던 것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몰라도 분양받은지 2년이 지난 아파트에 강화마루(동화자연마루)가 깔려있던 터라 제고가 없어 주방과 거실의 마루를 다르게 깔리게 되었다.

중간에 연결고리가 맞지 않아 턱까지 생기게 되었다. 정말 어처구니 없었지만 동양매직에서 36만원을 받고 이렇게 시공을 마감했다. 시공하기 전 돈을 주고 각서까지 받아간 동양매직이 원망스러웠다.

그래도 그냥 울며 겨자먹기로 살고 있었는데, 이번 추석전날 또 물이 주방쪽으로 셌다. 지난번 잘못 시공한 부분까지 포함해 120만원의 견적이 나왔다.

박 씨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견적 120만원 받아놨다고 하니까 견적서 보내란 말은 하지도 않고 연락도 없다. 연달아 똑같은 일이 생기는 것은 제품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소비자 홍승은(여) 씨는 지난 7월 식기세척기(동양매직)를 돌려놓고 직장으로 출근했다.

근무하던 중 전화를 받고 황급히 집에 뛰어가 보니 집 안이 온통 물에 잠겨있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맞은 기분이었다.

동양매직 기사는 "식기세척기의 배관이 부러졌다"며 부품을 수거해갔다.

구체적인 피해내용을 보면, ▲거실마루가 물에 잠겨 마루색이 들떤채 변하고 ▲방바닥 장판이 일어나고 ▲아래층 천장에 얼룩이 생기고 ▲로봇청소기가 물에 잠기고 ▲집에서 악취가 났다.

이 뿐만이 아니다. 물을 퍼내면서 경비실과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모두 동원됐다. 방에 깔아뒀던 이불이 다 젖어 세탁소로 보냈다. 3시간동안 물이 계속 나와 한 달후 수도세를 물어야 한다.

정신적인 피해도 컸다. 홍 씨는 임신 8개월 상태이고, 아이가 22개월이다. 물난리로 살림 정리 및 청소로 몸과 마음이 힘들었다.

홍 씨는 "이런 경우 위에 나열한 피해를 다 보상 받을 수 있느냐"고 한국소비자원에 신고했다.

대학생 이현승(23·경북 김천시 신음동)씨 집은 지난 1997년 3월 대구백화점에서 냉장고, 밥솥, 가스오븐렌지와 함께 동양매직 식기세척기를 구입했다.

10년 쯤 지난 올 6월 29일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었다. 오후 6시30분 쯤 집에 들어갔는데, 거실 전체에서 반짝반짝 물로 뒤덮였다.

깜짝 놀라서 확인을 해보니 보이지 않는 어디에선가 물이 흘러 넘쳐서 거실 전체와 부엌을 거의 5~7cm정도 채웠다(참고로 저희 집은 아파트이기 때문에 거실과 부엌은 이어져 있음).

마침 차단기는 내려졌고 불은 전체적으로 다 꺼졌다. 놀라서 일단 경비실에 전화를 하고 아파트 관리실에 연락했다.

일단 아파트 정비 기사분이 오셔서 물부터 잠그시고 어디서 흐르는지 확인을 하신 후에 정수기 쪽에서 흐르는 것같다며 일단 잠가놓고 약 3시간 동안 물을 퍼냈다. 아랫집에도 물이 뚝뚝 떨어져 올라와서 치우는걸 도와주었다.

결국 토요일(그 때가 금요일밤이었기 때문에) 정수기 회사에서 와서 식기세척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고 급히 동양 정비기사들이 다녀갔다.

3년 전에도 식기세척기를 연결하는 배수관이 터져서 집에 기사분이 다녀간 적이 있었다. 그 때는 어떻게 하라는 말도 없고 그냥 연결만 해주고 돌아갔다.

김 씨는 “우리 집은 10년 가까이 동양매직 제품을 써왔다. 시간이 오래된 점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지만 적어도 한번 정도는 점검하러 올수 있지 않느냐. 똑같은 곳이 터져 아랫집까지 피해를 보았는데도 담당자분은 10년이 지난 부품이라며 우리에게 책임을 돌린다. 이래가지고야 어디 동양매직을 믿고서 제품을 쓸 수 있겠느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이에 대해 동양매직 관계자는 “식기세척기나 비데, 정수기, 드럼세탁기 등 수전을 사용하는 제품은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원인이 무엇인지는 현장을 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

식기세척기에서 물이 새는 일은 수도관 노후·부식, 배수관 체결 불량 , 제품 자체의 결함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지금까지 제품 자체의 결함은 극히 드물었다. 제품을 설치하고 얼마간 있다가, 혹은 세척중에 발생하는 것은 배수관의 문제가능성이 크다.

식기세척기는 강제 배수방식이기 때문에 배수관에 삽입된 Y관의 체결접착력이 떨어지거나 위치를 바꾸기 위해 인위적으로 이동시키면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 이 때는 급수밸브를 잠그고 서비스센터에 바로 연락해서 조치를 받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 주택공산품팀 관계자는 "제품상의 하자인지, 소비자 부주의인지 인과관계를 정확히 따져봐야 한다. 제품상 하자로 인한 사고라는 것이 명확히 입증되면 실제 손해액을 배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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