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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와 LGT의 씻기지 않는 앙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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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와 LGT의 씻기지 않는 앙금
  •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0.0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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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KTF와 LGT의 관계가 싸늘하다. 빙하시대를 연상케 한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망내 할인제를 둘러싸고, 양사간의 씻기지 않는 앙금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달 중 망내 할인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동종업체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망내할인제는 같은 이동통신 서비스망 이용자간의 통화료를 깍아주는 것을 말한다. 막강한 가입자를 가진 SKT가 망내할인제를 시행할 경우, 시장 쏠림 등의 역기능이 심화된다는 것이 그 이유다.

KT 등 유선통신 4사는 공동으로 SKT 망내할인 허용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공동정책 건의문까지 최근 정부에 제출했다. KTF 역시 마찬가지다.

망내 할인제 도입을 놓고, 통신업체들은 그야말로 ‘반SKT’ 진영으로 똘똘 뭉쳐, 대응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정작 일차적인 영향을 받는 KTF, LGT의 대응은 다소 의외다.. 물론 두 회사 모두 망내할인제와 관련 입장은 같다. 그런데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서로 공동으로 힘을 모으기 보다는 따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동안 KTF와 LGT는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사안에 대해, 공동으로 SKT와 맞선 사례들이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이다.

유선업체들의 공동대응과 같이 KTF도 LGT에 정책건의문 작성에서부터 공동 대응을 제안했다고 한다. 하지만 LGT쪽에서 거절, 성사가 되지 않았다.

LGT가 왜 거절을 했을까. 무엇보다 씻기는 않는 앙금 때문이라고 한다. 최근 양사는 식별번호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LGT가 서비스에 들어간 3세대 서비스 ‘리비전A’에 대해 KTF측은 통합식별번호 010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던 반면 LGT는 법적으로도 기존 번호를 그대로 사용해야 한다며 맞섰다. 양사간의 사활을 건 논리 공방전까지 벌어졌다. 결국 정부는 010 으로 가닥을 잡았고, LGT는 정부에까지 반기를 드는 일까지 벌어졌다.

KTF와는 그야말로 원수같이 사이가 됐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기도 하는 등 오직 이해관계만이 가치 판단의 기준이 되는 통신시장에서 LGT가 KTF에 맺힌 한은 깊기는 한 것 같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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