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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부자의 '음악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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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부자의 '음악사랑'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0.0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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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세번째 부인 고영희씨 사이에 태어난 차남 정철(26)은 세계적인 기타리스트이자 록가수인 에릭 클랩톤의 열광적인 팬으로 그를 본따 보천보전자악단의 멤버중 일부를 뽑아 '새별조'라는 이름의 록밴드를 결성한 뒤, 자신이 직접 솔로 기타를 치면서 김 위원장 앞에서도 공연을 갖곤 한다.

정철의 이러한 음악적 재능과 기호는 아버지에게서 유전된 것이다.

평양 공연 계획이 빠르게 진척되고 있는 미국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말 공연이 실현될 경우 북한 로열패밀리의 음악적 재능과 '음악사랑'이 새삼 세인의 시선을 끌 전망이다.

지난 7월 북미간 베를린 회동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에게 북미간 문화교류 차원에서 뉴욕 필을 지목해 초청 의사를 밝힌 것은 김정일 위원장의 뜻이 반영됐다고 보는 게 북한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뉴욕 필의 평양공연은 김 위원장 개인의 음악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일 뿐더러, 김 위원장으로선 세계적인 뉴욕 필의 평양공연에 쏠리는 시선을 통해 자신에 대한 이미지 개선과 동시에 핵문제 해결을 통해 국제사회에 편입하겠다는 메시지 전달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빠르면 연말 뉴욕 필의 평양공연 때 김 위원장이 공연장에서 직접 감상할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은 "나의 첫 사랑은 음악입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에게 음악은 '첫 사랑'일 뿐 아니라 '음악 정치'라는 통치구호로도 나타났다. 그리고 이제는 뉴욕 필의 평양공연 계획을 통해 숙원인 미국과의 관계정상화를 위한 '음악외교'로도 활용되고 있다.

특히 북한판 뉴욕 필이라고 할 수 있는 북한의 국립교향악단은 김 위원장의 각별한 관심속에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국립교양악단은 나의 악단"이라고 부르며 2004년 12월 이 악단의 공연을 관람한 이래 2005년은 1회, 지난해에는 3차례나 공연을 관람할 정도로 직접 챙기고 있다.

이 악단의 레퍼토리도 북한 곡 뿐 아니라, 쇼스타코비치의 '레닌그라드교향곡', 요한 스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바그너의 '탄호이저'를 비롯해 서방의 클래식 명곡으로 구성됐으며, 최근에는 전통민요를 성악으로 부르는 '크로스오버'까지 도입하고 있다.

악단 구성원도 독일 베를린음악대에서 수학한 40대 초반의 젊은 지휘자들과 이향숙을 비롯한 이탈리아 국제콩크루 수상자들이 중심을 이뤄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단으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북한의 국립교향악단은 2000년 8월 방한, 남북정상회담을 경축하는 공연을 가졌으며 2002년에는 방북한 남측 교향악단과 합동공연을 갖는 등 남북 문화교류에서도 한몫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평소 "노래없는 인간생활은 향기없는 꽃과 같다. 만일 인간생활에 노래가 없다면 꽃이 없는 화단과 같다", "노래와 음악을 알지 못하고 좋아하지 않으며 감상할 줄도 모르는 사람의 생활은 무미건조하고 딱딱하며 이런 사람은 감정이 없는 목석같은 인간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김일성종합대학 졸업 후 1974년 노동당 제5기 8차 전원회의에서 고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로 공식 추대될 때까지, 김 위원장의 행적은 음악과 예술분야에 집중돼 있었다.

'나의 별', '휘파람'을 비롯해 북한에서 명곡으로 통하는 상당수가 김 위원장의 "지도 아래" 태어났다고 북한에선 말하고 있다.

특히 서방 스타일을 모방한 보천보전자악단, 왕재산경음악단 등 전자음악단도 김 위원장이 창단했으며, 이들 악단은 김 위원장과 고위간부들의 파티에서 외국가요를 공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곳 전자악단 가수들이 부른 일본과 러시아 음악은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음악과 예술에 대한 김 위원장의 사랑은 지금까지 4명의 부인 중 성혜림(2002년사망)씨는 영화배우, 고영희(2004년사망)씨는 만수대예술단 무용수 출신이었을 뿐 아니라 현재 북한의 사실상 퍼스트 레이디인 김옥씨가 평양 음악무용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사실에서도 엿보인다.

차남 정철은 2005년과 2006년 등 수차례 클랩톤의 공연을 보기 위해 독일을 방문하기도 했다고 국정원이 확인했다.

김 위원장의 음악사랑은 "노래를 부르면서 온갖 어려움과 난관을 극복해 나간다"는 이른바 '음악 정치'라는 통치구호도 낳았다.

"음악은 정치에 복무해야 한다" "정치가들이 음악을 몰라서는 안된다" "음악이 수천마디의 말보다 더 큰 위력을 갖는다"는 것이 그의 지론.

김 위원장은 "나는 일감이 쌓이고 피로가 겹칠 때마다 인민군 공훈국가합창단의 공연을 보군(곤) 한다. 그러면 인차(금방) 머리가 시원해지고 힘이 생긴다"며 이 합창단 창립 이래 지난 12년간 무려 75회나 공연을 관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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