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제주시에 따르면 우도의 11개 마을 주민들이 제4호 태풍 '마니'와 제11호 태풍 '나리'가 각각 제주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지난 7월과 9월 깊은 바다에서 해안으로 밀려온 '감태(학명 Ecklonia cava)' 800여t을 채취했다.
이들은 젖은 감태를 200t 정도의 마른 감태로 만들어 판매했는데 판매가격은 60㎏당 7만원씩 모두 2억3천여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특히 우도 주민들은 태풍 '나리'로 땅콩 재배지의 70∼80% 가량이 피해를 봐 수천만원의 피해가 예상됐으나 감태 수입이 이보다 훨씬 웃돌아 위안을 삼게 됐다.
감태는 다시마목 미역과의 여러해살이 해초로, 제주도 남해와 일본 등지의 깊은 바다에서 길이 1∼2m 가량 자라므로 태풍이나 강풍 등으로 높은 파도가 발생하지 않으면 평상시에는 좀처럼 구경할 수 없다.
감태는 또 주로 전복과 소라 등의 먹이가 되기 때문에 해양수산부는 1월부터 해중림 조성을 위해 감태의 주산지인 제주에서는 인위적인 감태 채취를 1월부터 금지하고 있다.
감태는 예전에 알긴산이나 요오드, 칼륨을 만드는 주요 원료로 쓰였지만 현재 제주에서 채취되는 감태는 가루 형태로 가공돼 전량 일본으로 식용으로 수출되고 있다.
임용범 우도면장은 "태풍 '나리'로 인해 해안으로 밀려온 감태가 태풍 '마니' 때보다 3배 정도 더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며 "작년까지는 감태 60㎏당 거래 가격이 3만원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이보다 2배 이상 올라 주민들이 짭짤한 수입을 올렸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