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콜릿폰을 앞세워 ‘텐밀리언셀러폰’(1000만대 판매) 반열에 오른 LG전자의 휴대폰. 요즘 그야말로 잘 나간다는 LG휴대폰이 정작 국내에서는 ‘밀리언셀러폰’(100만대 판매) 문턱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고 있다. LG전자 내부에서도 해외 1000만대 판매보다 국내 100만대 판매가 더 힘들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전 세계적으로 ‘메가히트’를 친 LG전자의 초콜릿폰은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1400만대나 판매됐다. 그러나 정작 국내에서는 70만대가 판매된 후 단종된 상태다.
국내 생산된 휴대폰 가운데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한 제품은 삼성전자 3종, LG전자의 초콜릿폰 등 총 4종. 그 중 국내에서 100만대 고지를 넘지 못한 제품은 초콜릿폰이 유일하다. 특히 초콜릿폰은 국산 휴대폰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이다. 초콜릿폰의 후속 모델인 LG전자의 야심작 샤인폰도 인기를 끌었지만 출시 1년이 지난 지금까지의 판매량은 72만대 수준이다.
LG전자는 제품 가격을 첫 출시가 대비 약 15만원 가량 내리면서, 샤인폰 국내 100만대 달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샤인폰 역시 국내 시장에서 100만대 판매 달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샤인폰은 현재까지 해외 시장에서는 400만대 가량이 판매됐다. 앞서 2004년 선보인 LG전자의 히트작인 뮤직폰인 일명 ‘어머나폰’ 역시, 결국 밀리언셀러폰 고지는 달성하지 못하고 단종됐다.
해외에서 높은 판매량을 올리고 있는 LG휴대폰이 정작 국내에서는 100만대 판매 제품을 배출하기 힘든 것은 국내 시장 규모가 작다는 점도 있지만 세계 그 어느 시장보다 변화무쌍한 국내시장 환경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루가 멀다하고 유사한 신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제품 수명 주기가 점점 더 짧아지고 있어, 제품당 판매 대수 역시 더욱 하락할수 밖에 없다는 것. 초콜릿폰에 이은 샤인, 프라다폰은 추락한 LG휴대폰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시켰다는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 경쟁 브랜드에 비해 아직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측면에서는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국내 시장에서 1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단일 모델은 지금까지 총 10여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가수 이효리가 광고모델로 나와 일명 ‘효리폰’으로 불리는 삼성전자 초슬림 슬라이드폰(SCH-V840, SPH-V8400, SPH-V8450)을 끝으로, 최근들어서는 국내 시장에서 밀리언셀러폰이 나오지 않고 있다. LG의 100만대 징크스와 함께, 특출난 판매량을 기록하는 대박폰도 사라지고 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