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닛산자동차의 한국법인인 한국닛산(대표 그레고리 필립스)는 지난 9일 서울 한강시민공원에서 간담회를 갖고, 내년 10월이나 11월에 닛산 브랜드의 차량을 수입ㆍ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닛산의 해외시장을 총괄하는 콜린 돗지(52ㆍ사진 왼쪽) 수석부사장이 처음으로 방한, 한국 진출과 전략을 발표했다.
돗지 수석부사장은 닛산의 진출 배경에 대해 “인피니티가 한국에 진출한지 2년여만에 수입차점유율 5%를 차지할 정도로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며 “(시기적으로) 한국은 프리미엄차 시장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어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동차에 대한 높은 안목을 가진 한국 소비자에게 디자인과 서비스, 품질, 가격 등 모든 면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수 년 내 닛산은 한국에서 최고의 수입차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내년에 선보일 닛산차는 크로스오버 SUV ‘로그(Rogue)’, 중형 SUV ‘무라노(Murano)’, 중형 세단 ‘알티마(Altima)’ 등 3개 모델. 구체적인 차종은 닛산 본사와 한국닛산이 협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닛산이 밝힌 경쟁 차종은 혼다, 닛산, 폴크스바겐, 크라이슬러 등. 따라서 제원과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3000만?5000만원 선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국내에서 일본차의 경쟁은 렉서스(도요타), 혼다, 인피니티(닛산) 등 3파전에서 닛산, 미쓰비시 등 5 파전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에 도요타가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 이외에 도요타 브랜드 차량을 선보일 경우 국내 일본차간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돗지 수석부사장은 르노삼성에 대해서도 “한국에 진출하기 전 르노삼성과 충분한 논의 끝에 결정하게 됐으며, 르노삼성에서도 닛산의 한국 진출에 대해 당연하다는 입장”이라고 소개했다.
“르노삼성이 닛산의 ‘티아나’를 수입해 SM시리즈로 내놓고 있어 관계가 어떻게 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충돌을 일으키지 않도록 많은 부분을 조율했다”고 말했다. 즉, 르노삼성은 르노 플랫폼을 유지하고, 닛산은 서로 다른 고객층을 대상으로 영업하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밖에 르노삼성이 오는 12월 출시할 첫 SUV ‘H45(프로젝트명)’에 대해서도 “르노삼성은 2000㏄급을 위주로 영업하게 돼 2500㏄급 이상인 닛산의 SUV와도 경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인피니티는 달랑 4곳의 전시장만 갖고도 지난달 국내 진출사상 최대인 302대나 판매, 렉서스와 BMW를 긴장시켰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