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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물빠져 발까지 염색됐는데, 정상 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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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물빠져 발까지 염색됐는데, 정상 품질?"
  • 박은희 기자 ehpark@csnews.co.kr
  • 승인 2012.07.04 0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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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운동화의 물빠짐을 두고 소비자와 업체가 서로 다른 주장으로 갈등을 빚었다.

상식선에서 납득할 수 없는 물빠짐이라는 소비자의 주장에 대해 업체 측은 심의기관의 조사 결과를 근거로 제품 이상이 아니라고 맞서다 환불로 최종합의를 이뤘다.



4일 충남 부여군 장암면에 사는 정 모(남.44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4월 22일 아웃도어 전문매장인 네파에서 중3 아들을 위한 녹색 색상의 운동화를 9만9천원에 구입했다.

최근 밖에서 돌아온 아들의 발을 본 정 씨는 기겁했다. 양말이 온통 녹색 염료에 물들어 있었던 것. 갑작스러 소나기에 운동화가 비에 조금 젖었을 뿐인데 아들의 발에까지 녹색 물이 든 상태였다고.

정 씨는 "장마철도 아니고 신발이 흠뻑 젖은 상태도 아니었다"며 "아무리 발을 씻어도 녹색 물이 지워지지 않아 1주일 가량 초록색 발로 다녀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네파 매장을 방문해 상황을 설명하고 제품 이상을 주장하자 직원은 '본사에 보내 제품 확인을 해야한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며칠 후 돌아온 답은 '중성세제 염색견뢰도 테스트 결과 제품은 정상이며 땀마찰에 의한 개인차 현상'이라는 것.

정 씨는 "어떻게 이런 신발이 '정상'일 수가 있느냐"며 "운동화 태그에 '밝은색 양말에는 약간의 물이 들 수 있다'는 주의글이 있지만 이건 상식선을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네파 관계자는 "천연가죽 소재의 특성상 물빠짐 현상이 간혹 발생할 수는 있으며 이 제품의 경우 물빠짐에 대한 AS접수는 판매수량 대비 0.4%에 해당하는 7건이 전부"라며 "심의기관을 통한 테스트에서도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의 체온에 따라 염색도를 반응하는 정도가 달라 나타난 케이스로 상품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교환 또는 환불의 대상은 아니지만 고객이 불편함을 겪은 것을 감안해 원하는 대로 환불처리 할 예정"라고 답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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