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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 이재용과 정의선의 상속 살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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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 이재용과 정의선의 상속 살펴봤더니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3.03.06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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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재계 오너들의 가장 큰 고민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상속 및 증여 문제일 것이다.


자산이 워낙 천문학적인 숫자이다보니 거기에 따른 세금 또한 일반인의 상상을 넘어선다.


증여 혹은 상속세가 이처럼 과중하다보니 개인 자산으로는 감당하기 어렵고 주식으로 물납하거나 할 경우 경영권이 위협받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제까지 재계에서 벌어진 치열한 상속 전쟁과 각종 사회적 스캔들은 재벌 오너가 세금을 내지 않으려는 인색함에서 비롯됐다기 보다 세금을 법대로 낼 경우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못해 ‘주인없는’ 회사를 만들 수 있다는 위기감이 더 컸다고 보여진다.


이 때문에 상속이나 증여세를 피하려는 갖가지 편법과 꼼수가 등장했고 허술했던 세법은 재벌들 따라다니며 뒷북치고 사후약방문에 바빴다.


대부분 2세 오너들의 나이가 70대에 이르러 상속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재벌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20대 재벌의 자산 승계율을 조사해 발표했다.


이중 관심을 끄는 대목은 단연 삼성과 현대차의 자산 승계율이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자산 승계율은 18.7% 현대차는 49.4% 수준이다.


롯데 두산 효성 동부그룹등의 자산승계율이 거의 완성단계에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과 현대차의 승계율이 크게 낮은 점도 흥미로운데다 삼성과 현대차간 승계율 격차가 큰 점도 관심을 끈다.


그러나 승계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순 수치로만 드러나지 않는 다른 이면이 있다.


결론적으로 삼성그룹은 승계율이 낮지만 승계의 뿌리와 줄기가 제대로 자리를 잡아 다음 가지치기가 용이한 반면 현대차는 승계율은 높지만 핵심 사안에 제대로 접근하지 못했다는 인상을 준다.


삼성그룹의 지주사는 삼성에버랜드다. 삼성에버랜드를 기점으로 대략적으로 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를 갖고 있다.


결국 삼성에버랜드를 장악할 경우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이런점에서 아들인 이재용, 딸 이부진 이서현 3남매가 확보한 에버랜드 지분은 총 41.84%나 된다. 이에 반해 이건희 회장의 에버랜드 지분은 3.72%에 불과하다.


자녀들이 경영권의 열쇠를 확실히 쥔 셈이다.


반면 현대차의 정의선 부회장은 현재로선 순환출자 고리에서 역할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현대글로비스의 지분만 대량 확보하고 있을 뿐 순환 출자 고리안에 있는 현대모비스나 현대차 기아차 지분이 거의 없다.


아직도 정몽구 회장이 핵심인 현대차 지분을 5.17%나 손에 쥐고 있다.


지주회사도 현대모비스가 될지 현대글로비스가 유력한지 아직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주식가치가 올라 승계율은 높아졌지만 아직 제대로 뿌리와 줄기가 잡히지 않은 셈이다.


새정부가 재벌들 상속과 증여의 수단으로 이용돼온 일감몰아주기와 내부거래등에대한 규제강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재벌들이 경영권 상속을 위해 정부의 창을 또 어떤 방패로 막을 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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